가수 정준영. /연합뉴스 |
빅뱅의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의 성 접대 의혹을 처음 제기한 강경윤 SBS funE 기자가 가수 정준영(30)의 불법 촬영물 속 피해자들을 만났다고 밝혔다.
강 기자는 지난 12일 공개된 비디오머그와의 인터뷰에서 "2년 전부터 남성 유명 연예인들이 여성들과의 성관계를 불법 촬영해 단톡방에 유포시킨다는 얘기를 들어왔다"며 "최근 한 취재원으로부터 이와 관련된 카카오톡 내용 일부를 확보했고, 확인한 결과 그동안 취재해온 부분이 (사실로)밝혀졌다"고 말했다.
강 기자는 "피해자들은 20대 초반의 어린 여대생이나 신인 연예인들이었다"며 "피해자들을 만나보니 본인이 몰래카메라에 촬영되고, 영상이 단톡방에서 얼굴도 보지 못한 사람들 사이에서 유포돼 돌고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전혀 서로 간의 합의되지 않은 영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들은 신원이 밝혀질까 두려워하고 있다"며 "일부는 몰카 피해자라는 ‘주홍글씨’ 걱정에 강경 대응을 두려워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덧붙였다.
강 기자는 또 "(이들은) TV에 나온 신인 연예인을 언급하며 ‘술자리에 데려오라’는 식으로 얘기하며 여성을 성적 도구화하는 모습을 발견했다"며 "마치 게임처럼 악용하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이번 ‘정준영 몰카사건’을 두고 "버닝썬 사태에 대한 물타기 아닌가"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강 기자는 "버닝썬 사태의 핵심은 마약 문제와 여성들에 대한 몰카, 탈세, 경찰 유착 등인데 이런 부분은 당연히 취재가 이뤄져야 한다"며 "몰카 문제는 여성을 성적 도구화하는 왜곡된 성 의식과 비뚤어진 연예 권력이 만들어낸 우리 사회의 큰 문제점을 보여주는 사례이기 때문에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강 기자는 승리 팬들에게 받는 항의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우리 사회에 엄연하게 존재하는 사회 문제고 범죄 피해자들의 고통이 지속된다는 것을 한 번쯤 팬분들이 고려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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