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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美사령관 "시리아 철군시한 압박 없다…IS 패망해도 위협"(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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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텔 중부사령관 하원서 답변…"IS 투항자들, 극단주의 안 버려"

美 언론 "美, 유럽 동맹국에 시리아 주둔 압박"

터키 국방 "러·터키, 시리아 반군 지역 공동정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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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시리아 동부 주둔 미군 찾은 보텔 중부사령관(오른쪽)
[로이터=연합뉴스]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미국의 시리아 철군 완수 시한이 구체적으로 제시된 것은 아니라고 미군 중동사령관이 밝혔다.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 조지프 보텔 사령관은 7일(미국동부 현지시간) 하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시리아 철군 시점과 관련, "나에게 특정 날짜를 준수해야 한다는 압박이 주어지지는 않았다"고 답변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보텔 사령관은 "철수를 이끄는 것은 물론 우리의 임무, 즉 IS 격퇴"라면서 "철수 추진에서 초점은 IS 격퇴이고 또 미군을 확실히 보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철수 일정을 특정 목표일에 맞춘다기보다는 임무 완수와 병력 보호에 우선을 둔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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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서부 흐메이밈에 있는 러시아군 기지의 러시아군과 시리아군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보텔 사령관은 "미군 철수는 러시아에 운전석을 더 내주고, 중동에서 러시아의 입지를 더 강화할 것"이라며 미국의 시리아 철군이 러시아에 유리하다는 시각을 나타냈다.

이어 철군 후 미국의 시리아 정책에 유럽 동맹국의 시리아 주둔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시리아 북동부 안보를 유지하고, 러시아나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권이 '힘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도록 하려고 미군 일부를 남겨 유럽 동맹국과 함께 '다국적 감시군'을 구성·운용하는 계획을 세우고 유럽 각국을 설득 중이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은 미국 정부가 영국, 독일, 프랑스, 터키 등 8개국에 8일까지 미국의 제안에 답변을 달라고 요구했다고 미국 국방부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현재까지 시리아 주둔에 명확히 동의한 나라는 프랑스뿐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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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F에 투항한 후 트럭으로 이송되는 IS 조직원들
[AFP=연합뉴스]



보텔 사령관은 시리아 동부 바구즈를 끝으로 '칼리프국(國)'이 물리적으로 패망하겠지만 이데올로기적 지배가 강력해 IS의 위협은 계속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곳곳에 흩어지고 분산된 조직 요소들, 즉 지휘관, 전투원, 조력자, 자원, 해로운 이데올로기에 대항해 경계를 늦추지 않고 공세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바구즈에서 쏟아진 투항자로부터 뉘우침이나 흔들림을 보기 힘들고 여전히 극단주의에 경도된 태도를 목격한다고 지적하고, IS 추종자들이 기회를 노려 재건에 나서리라 예상했다.

이날 바구즈를 벗어나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에 투항한 IS 구성원들은 SDF와 취재진을 향해 적개심을 분출했다.

이송 트럭에 탄 여자들은 사진을 촬영하는 취재진을 향해 "이슬람국가는 계속된다. 너희들이 막을 수 없다"라거나 "아무도 이슬람국가를 사랑하는 우리 마음을 앗아갈 수 없다"고 외쳤다고 독일 dpa통신이 전했다.

일부는 구호품으로 받은 물을 뿌리며 촬영을 저지하려 했다.

SDF에 따르면 7일에도 약 1천명이 투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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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시리아 동부 바구즈에서 SDF에 투항한 IS 가담자 가족
[AFP=연합뉴스]



한편 러시아와 터키는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주(州) 일대 반군지역에서 극단주의조직을 억지하기 위해 공동정찰을 시작했다.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장관은 8일(현지시간) 관영 아나돌루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이들립 바깥 쪽에서, 터키가 비무장지대 안에서 각각 정찰하는 체계가 오늘 시작된다"고 밝혔다.

작년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시리아 북서부의 정부군 지역과 반군 지역 사이에 완충지대를 설치하고 휴전을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휴전이 유지되는 사이 알카에다 시리아지부에 뿌리를 둔 극단 조직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이 이들립 대부분을 장악해 이들립 일대에서 정부군과 반군 사이 긴장이 다시 고조됐다.

올 들어 러시아는 극단 조직 후퇴와 무장해제 등 휴전 조건을 준수시키라고 터키에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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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만비즈 북부의 親터키 반군 훈련 현장
[AFP=연합뉴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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