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7일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고리로 지목되고 있는 전 강남경찰서 수사관 강모(44)씨가 버닝썬 공동대표 이모(46)씨의 자택을 방문하는 CCTV 화면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16일 저녁 촬영된 것으로, 강씨가 검은 승용차를 타고 이씨의 집을 찾아간 장면이다.
마약 투약·유통, 경찰 유착 등의 의혹을 받는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이 영업을 중단해 간판이 사라져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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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경찰은 지난 4일 버닝썬 공동대표 이씨의 서울 용산구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이 같은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버닝썬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뇌물을 주고 받은 시기를 지난해 8월로 추정하고 있는 만큼, 지난달에 찍힌 해당 영상이 직접적 증거라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사건이 불거진 이후에 포착된 장면이기 때문에 유착과 관련한 정황 증거 정도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전직 강남경찰서 수사관이자 모 화장품 회사 임원인 강씨는 지난해 7월 발생한 버닝썬의 미성년자 출입 사건 당시 클럽과 경찰 간 유착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공동대표가 이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강씨에게 2000만원을 건넸고, 이중 230만원을 강씨가 화장품회사 부하직원이었던 이모씨를 통해 서울 강남경찰서 경찰관 2명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이다. 실제로 강남경찰서는 지난해 8월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불기소 처리해 검찰에 송치했다.
이와 관련, 클럽 공동대표인 이씨는 앞선 경찰 조사에서 강씨에게 2000만원을 건넨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의 화장품회사 부하 직원이자 ‘자금 전달책’으로 지목되고 있는 이씨는 지난달 "강씨의 지시를 받아 클럽 측으로부터 돈을 받고 강남경찰서 측에 배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지만, 지난 4일 조사에서는 이 입장을 번복했다. 강씨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의 진술이 엇갈리는 만큼 사실관계 확인에 주력하면서 2000만원의 돈이 어떤 경위로 전달됐는지 여부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박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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