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배지. 사진=연합뉴스 |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고 장자연씨의 동료배우 윤지오씨가 7일 장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자필로 남긴 문건에서 국회의원의 이름을 봤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의원 이름에 대해 특이한 이름이라고 언급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씨는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것들까지 포함해 총 4장 정도를 봤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 씨는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로 알려진 문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당시 술자리에서 장씨의 성추행을 직접 목격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문건 내용에 대해서 그는 “(문건에는) 언니가 받았던 부당한 대우에 대해서 거의 호소를 하다시피 (적혀 있었다)”며 “또 이름들이 쭉 나열된 페이지가 한 페이지가 넘어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딱 한 차례 짧은 시간에 봤기 때문에 경황도 없었지만, 분명히 기억하는 인물들도 있는 게 사실”이라며 “영화감독과 국회의원, 언론 종사자 등이 있었다. 보통 기업인들 같은 경우에는 ‘대표’, ‘사장’이라고 기재돼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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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건에 있었던 국회의원의 이름을 기억하느냐는 질문에는 “좀 특이한 이름이었던 것 같다. 일반적인 이름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관련해 ‘국회의원이 한 명인가’라고 질문에는 “제가 기억하는 건 한 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언니가 유서로 남겼다면 이러한 걸 내가 남겼다는 짧은 글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도 않았다”며 “오히려 그 문건을 작성하고 나서 언니는 굉장히 힘들어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한 라디오 방송을 통해 ‘장씨가 남긴 문건은 유서가 아닌 법적 대응을 위한 문건’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유서라고 하면 편지 형태의 감정을 서술하는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목차같이 문건에는 이름이 나열되어 있었다” 면서 “본인이 어떠한 부당한 대우를 받았는지에 대해서 기술되어 있었고, 마지막에는 주민등록번호와 사인, 지장까지 찍혀 있었다. 누가 유서를 그렇게 쓰겠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언니 성격상 항상 매사 조심하는 편이어서 그걸 본인이 스스로 작성을 해야겠다 내지는 누구의 도움 없이 스스로 작성을 한 것은 절대 아니라고 본다”며 “누군가가 먼저 제안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씨는 29살이던 2009년, 성접대 대상 명단인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를 남긴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 관련해 지난해 5월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장 씨 사건을 검찰에 재수사하라고 권고,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이 ‘장자연 리스트’ 재수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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