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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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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건강에 도움을 주는 ‘쑥’, 어떻게 먹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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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다. 3월은 쑥이 제철인 달로, ‘쑥 냄새를 맡아야 진정한 봄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예전에는 이맘때 집집마다 작은 플라스틱 바구니와 과일칼을 들고 근처 동산에 올라 쑥을 캐곤 했는데, 이름처럼 쑥쑥 아무 데서나 잘 자란 쑥은 저녁상에 향긋한 쑥국으로 올라가거나 맛 좋은 쑥떡을 만들어 온 가족의 입을 즐겁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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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은 예로부터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물로 여겨졌다. 허준이 지은 의서 ‘동의보감’에는 ‘쑥은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고, 위장과 간장 신장의 기능을 강화해 복통 치료에 좋다’고 적혀 있으며, ‘단군 신화’에도 쑥이 등장한다.

쑥의 섬유질은 장의 연동운동을 원활하게 해 변비 해소에 도움을 주고, 타닌 성분은 활성 산소를 억제해 세포의 노화를 방지한다. 특히 쑥은 여성 건강에 효능이 뛰어나다고 알려지는데, 쑥에 함유된 시네올과 베타카로틴 성분은 혈액순환을 돕고 자궁 근육을 이완시키며 노폐물 배출에 영향을 준다. 생리통이 있거나 생리불순, 냉증이 있을 때 쑥을 이용한 좌훈을 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외에도 동맥경화와 고혈압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는 쑥, 어떻게 먹으면 좋을까?

1 쑥 된장국
칼로 밑동을 잘라낸 후 소금물에 한 번 헹군 쑥은 잎 부분만 뜯어내 한 줌 정도 준비한다. 멸치 육수에 된장을 체에 밭쳐 풀고 어슷썰기한 대파와 두부, 다진 마늘, 쑥을 넣고 한소끔 끓인 후 소금으로 간을 맞추면 향긋한 쑥 된장국이 완성된다.

2 쑥 부침개
노릇한 쑥 부침개는 간단하지만 어른과 아이 모두 즐길 수 있는 요리다. 물과 부침가루를 1:1 비율로 섞어준 뒤 손질한 쑥과 함께 채를 썬 양파, 당근, 우엉, 고추 등 마음에 드는 재료를 넣고 휘휘 저어 기름을 충분히 두른 프라이팬에 부치면 된다.

3 쑥 털털이
쑥 털털이는 쑥에 소금간을 한 후 밀가루를 버무려 만든 떡의 일종으로, 털털 털어먹는 모양을 비유한 이름이다. 우선 큰 볼에 멥쌀가루나 밀가루를 다섯 숟가락 정도 퍼서 담고 손질한 쑥을 두 줌 넣어 버무린 뒤 설탕과 소금으로 간을 한다. 찜기 위에 면포를 깔고 버무린 쑥을 얼기설기 올린 뒤 20분 정도 찌면 완성이다.

4 아이스 쑥 라떼
쑥을 쪄서 우유와 꿀을 넣고 갈아도 되지만 좀 더 깔끔한 맛을 위해서는 쑥 가루를 내어 만드는 것이 좋다. 끓는 물에 쑥을 살짝 데쳐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바싹 말린 뒤 곱게 갈면 쑥 가루가 된다. 이는 쑥 라떼 뿐만 아니라 떡, 팩, 반신욕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아이스 쑥 라떼는 얼음을 가득 담은 컵에 우유 180ml를 붓고 그 위에 쑥 가루 두 큰술을 개어 놓은 물 40ml를 부으면 된다. 달콤한 맛을 원한다면 연유나 꿀을 첨가해 먹으면 된다.

권예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kyj00@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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