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은 지난달 25일부터 서울 시내 전체 31개 경찰서를 상대로 유착 비리 근절을 위한 특별감찰을 실시 중이라고 7일 밝혔다. 감찰기간은 오는 5월24일까지 3개월이다.
경찰은 특히 강남 지역 경찰서 4곳(강남서, 서초서, 수서서, 송파서)의 비위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 계획이다. 감찰을 맡은 서울경찰청 청문감사담당관실 감찰조사계도 강남서 관할인 압구정파출소 2층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지난달 14일 버닝썬의 모습.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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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에는 4개팀, 총 20명이 투입됐고 한 팀이 일주일씩 돌아가며 관련 업무를 보고 있다. 경찰은 유흥업소 등과의 유착 비리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정황이 포착되면 경찰관들을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미 활동을 개시해서 정보를 입수하고 있는 상태"라며 "(비위 적발 여부에 대해서는) 숨기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했다.
원경환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4일 출입기자단과 정례간담회에서 "난 다른 건 몰라도 유착은 용서할 수 없다. 철저히 수사할 것이고 나오면 엄정 처벌할 것"이라며 "감찰 자체적으로 강남 유흥권 일대 첩보 활동을 시키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유착 의혹과 관련해) 현직 경찰을 소환조사한 적은 있으나 아직 입건된 경찰은 없다"고도 전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6일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전직 경찰 강모(44)씨와 강 씨가 임원으로 있는 화장품 회사 부하 직원 A씨, 버닝썬 공동대표 이모씨를 한꺼번에 소환해 조사했다.
경찰은 강씨의 지시를 받은 A씨가 이씨로부터 2000만 원을 받아 이 돈을 강남경찰서 직원 등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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