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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버닝썬 사태

"버닝썬 영업사장이 거짓진술 강요·협박"…'미성년자 출입 사건' 당사자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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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발생한 강남 클럽 버닝썬의 '미성년자 출입 무마 사건' 당시 버닝썬 관계자들이 미성년자가 포함된 일행에게 허위진술을 강요하며 협박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시 서울 강남경찰서가 버닝썬에 미성년자 S(19)군이 출입했다는 신고를 받고도 사건을 무마했고, 이 과정에서 뇌물이 오갔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조선일보

경찰이 지난달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클럽 버닝썬에서 마약 투약과 경찰과의 유착 의혹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 후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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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해 7월 7일 새벽 S군의 어머니가 "버닝썬 클럽에 미성년자인 아들이 들어가 놀고 있다"고 112 신고를 했다. 하지만 당시 강남서 역삼지구대 측이 S군의 부모가 S군을 데려간 뒤에야 현장에 도착하는 등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이후 이 사건 수사를 맡았던 강남서 경제 6팀은 증거 부족을 이유로 사건을 종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버닝썬도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영업 정지도 피할 수 있었다.

◇ "버닝썬 H사장이 거짓 진술서 사인 강요하며 협박"
5일 연예매체 디스패치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버닝썬에 S군과 함께 갔던 일행 A(20)씨는 당시 버닝썬 측으로부터 ‘버닝썬은 신분증 검사를 철저히 했다'는 내용의 거짓 진술서에 사인하라는 협박을 받았고, 별도의 경찰 조사를 받지 않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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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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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디스패치 인터뷰에서 "(그날) 경찰은 못 봤다. 우리가 나왔을 땐 없었다"며 "(경찰) 대신 버닝썬 사장과 이야기를 했다. (그제야)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A씨가 말한 '버닝썬 사장'은 ‘H사장’으로 불리는 버닝썬 영업사장으로 최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이문호 버닝썬 대표와 막역한 사이라고 디스패치는 전했다.

H사장은 사건 며칠 뒤 A씨 일행을 강남의 한 카페로 불러 거짓 진술서에 사인할 것을 강요했다고 한다. "당시 버닝썬이 (미성년자를 판별하기 위한) 신분증 검사를 철저히 했다"는 내용이 적힌 종이에 사인을 하라고 했다는 게 A씨 주장이다.

A씨는 그러나 "버닝썬을 출입할 때 신분증 검사를 받은 적이 없다"며 "지난해 6월에도 놀러갔는데 그때도 신분증 검사를 안 했다. VIP고객은 무사통과였다"고 했다.

A씨는 ‘거짓 진술서’에 사인을 한 이유에 대해 "(당시 H사장이) 사인을 안 하면 일이 커진다고 했다"며 "(버닝썬이) 영업정지를 당하면 손해가 40억원 인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엄청 손해를 본다고. 그러면 우릴 고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고 디스패치는 전했다. 그는 "고소를 당하면 1인당 얼마를 물어줘야 할지 무서웠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했다.

A씨는 "(H사장이) 경찰 조사는 없을 것이고, (경찰에) 출석하라는 말도 안 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또 H사장은 'CCTV는 벌써 다 지웠다', '말만 맞춰주면 끝'이라며 경찰 조사에 상당히 자신 있는 모습이었다"고 했다.

A씨는 H사장의 말대로 경찰 조사를 받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사건 이후 경찰서를 가지 않았다. 아마 전화 통화만 한 번 한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강남서는 지난해 8월 이 사건에 대해 증거 부족으로 수사를 종결하고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강남구청도 영업정지 등 행정 처분을 내리지 않았다.

◇버닝썬-경찰 유착·뇌물 의혹으로 번진 ‘미성년자 출입 무마 사건’
이 사건은 경찰의 뇌물 수수 의혹으로 번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버닝썬 이모 대표가 이 사건 무마를 위해 경찰 출신인 모 화장품 회사 임원 강모씨에게 2000만원을 건넸고, 강씨가 부하직원이었던 이모씨를 통해 이중 일부를 경찰에 전달했다는 의혹이다. 임원 강씨는 2003년부터 8년 동안 경찰관으로 일했으며, 강남서에 근무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달 22일 강씨를 긴급 체포해 사건 무마 대가로 경찰관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검찰은 돈을 준 공여자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등 이유로 영장을 반려했다.

뇌물 전달책으로 입건된 이씨도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씨는 4일 오전 경찰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 "(돈을 건넨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다. 직접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노우리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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