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교수 파면 특별위원회(특별위)는 4일 오후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오세정 총장에게 갑질·성폭력 A교수 파면을 요구한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특별위는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어울반 학생회와 인문대 학생회, 총학생회 학생인권특별위원회 등으로 구성됐다.
특별위 학생들은 성추행 피해자인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대학원 졸업생 김모씨가 지난달 6일 한국어·영어·스페인어로 A교수 성추행을 고발한 대자보 내용을 토대로 이탈리아·핀란드·독일·중국·러시아·프랑스·그리스어로 추가 번역해 총 10개국어 대자보를 들고 행정관 앞에 섰다. 이들은 현수막과 함께 "총장이 파면하라" "조속히 파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4일 오후 1시 30분 서울대 서문과 어울반 학생회와 인문대 학생회, 총학생회 학생인권특별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A교수 파면 특별위원회(특별위)’가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고성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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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민 서울대 부총학생회장은 "대학본부는 A교수 파면이라는 학생들의 준엄한 요구를 수용하라"며 "교수사회가 계속해서 동료교수의 더러운 짓을 비호하고자하고 스스로 자정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다면 추악한 권력을 내려놓고 조용히 통제권을 포기하라"고 말했다.
이현미 서울대 인문대 학생회 인권국장은 "A교수는 뉘우치는 기색 없이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서슴없이 가하고 있다"며 "서문과도 공식 면담 요청을 거부하고 사건을 덮으려고 하고 있아, 오세정 총장에게 A교수의 징계를 요구한다"고 했다.
특별위는 앞서 이날 오전 서울대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9학년도 전기 입학식에서 대형 플래카드를 들고 총장단에 A교수의 파면을 요구했다.
A교수의 성폭력 의혹은 지난달 6일 김씨가 재학 기간 중 자신이 겪은 성폭력을 고발하는 대자보를 부착하면서 알려졌다. A교수는 2017년 외국의 한 호텔 내 술집에서 제자의 허벅지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한 의혹을 받는다.
피해자는 이 사건을 서울대학교 인권센터에 공식 제소했다. 인권센터는 참고인 조사 등을 마친 뒤 학생 성추행을 사실로 인정하면서 정직 3개월을 징계를 학교에 권고했다.
A교수 측은 "제기된 의혹들은 과장되고 왜곡됐다"며 "제자가 화상으로 입은 상처를 걱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신체 접촉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서울대 인문대 학생회와 학생인권특별위원회가 곧바로 A교수의 파면을 요구하는 입장을 냈다. 이후 인문대 학생회를 비롯해 서문과 어울반 학생회, 총학생회 학생인권특별위원회, 총학생회로 구성된 특별위가 발족됐다.
가해자로 지목된 A교수는 대학원생 2명과 시간강사 1명 등 3명이 성추행 증거를 학교 측에 넘기기 위해 자신의 이메일을 무단으로 열람했다며, 지난 1월 서울 관악경찰서에 고소했다.
[고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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