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경찰 유착 수사 줄소환…취재진 앞 이문호 대표 '침묵'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의 이문호(29) 공동대표가 클럽과 경찰의 유착의혹과 관련해 4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이문호 대표는 이날 오후 1시 38분쯤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도착했다.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고, 곧장 광역수사대 조사실로 향했다. 경찰은 이문호 대표를 상대로 클럽 운영상 편의 등을 대가로 경찰에 뇌물을 건넸다는 의혹을 조사할 예정이다.

4일 오후 이문호 버닝썬 공동대표가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전 10시 30분쯤엔 뇌물 전달책으로 입건된 이모씨도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이씨는 버닝썬 측으로부터 2000만원을 건네받아 6개 금융계좌에 송금한 혐의를 받는다. 이씨는 경찰에 출석하며 취재진에게 "(돈을 건넨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다. 직접 받은 적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강남경찰서 소속 현직 경찰관들이 지난해 7월 벌어진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마하고 영업정지를 피할 수 있도록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클럽측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현재까지 진술로 확인된 고리는 ①이모 버닝썬 공동대표가 클럽과 경찰 사이에서 ②브로커 역할을 한 혐의로 입건된 전직 경찰관 강모씨에게 돈을 건넸다는 것이다. 이날 조사로 ③뇌물 전달책으로 지목된 이씨가 실제로 ④현직 경찰에 돈을 건넸는지, 이 과정을 이문호 대표도 알고 가담했는지를 밝힐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버닝썬과 경찰간) 유착 의혹과 관련해 2명을 긴급체포했고 이후 관계자 20여명을 불러 일주일 넘게 조사했다"며 "미성년자 출입 사건의 재조사 과정에서 여러 단서를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브로커 강씨를 추가 소환하고, 진술 조사과정에서 새로운 정황이 밝혀지는 대로 현직 경찰 등을 대상으로 한 조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권오은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