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으로 활동하다 총상을 입고 숨진 고(故) 유영선(사망 당시 27세)씨가 전남대 명예 졸업장을 받았다.
전남대 명예졸업장을 받은 고 유영선 씨의 재학 중 모습. /전남대 제공 |
고인은 1973년 전남대 공대 재료공학과에 입학한 뒤 1978년 화학공업계열로 전과했으나, 이듬해 8월 미복학으로 제적됐다. 이후 1980년 시민군으로 활동하더 5월 27일 새벽 계엄군의 전남도청 진압을 막기 위해 최후까지 저항하다 총상을 입고 숨졌다.
전남대는 26일 전기학위수여식에서 유족인 고인의 형수 신애덕(87)씨에게 명예 졸업증서를 수여했다. 고인의 조카 유진우(59) 씨는 "고인이 7세 때부터 사망 당시까지 친자식처럼 키운 형수가 돌아가시기 전에 시동생의 명예 졸업장을 받아 고인의 묘소에 바치고 싶다는 소망을 오래도록 간직해왔다"며 기뻐했다.
전남대는 "고인은 국립5·18묘지에 안장돼 있지만, 민주화를 위해 목숨을 바쳤음에도 지금껏 제적생이라는 불명예를 안아왔다"며 "고인의 명예를 조금이라도 지켜드리고자 명예 졸업증서를 수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광주광역시=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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