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26일 빅뱅의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를 둘러싼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언론 보도를 통해 제기된 (승리의) 성접대 의혹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다"라며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가 맡게 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은 언론을 통해 승리의 접대 의혹이 최초 제기된 만큼 해당 보도 내용을 자세히 검토하는 한편 카톡 대화 내용에 이름이 오른 관련자들도 파악할 방침이다.
경찰의 내사 착수에 따라 승리는 피내사자 신분이 됐다.
앞서 SBS funE는 승리가 서울 강남의 대형클럽 '아레나'를 로비 장소로 이용하고 해외 투자자에게 성 접대를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다며 2015년 12월 작성된 모바일 메신저 대화를 공개했다.
이 대화는 당시 승리가 설립을 준비 중이던 투자업체 유리홀딩스 유모 대표와 버닝썬에서 근무했던 직원 그리고 가수가 나눈 대화 내용이다. 이 대화에서 승리는 중국계로 추측되는 외국인 투자자 일행에 대한 성 상납 지시를 직접 했고 이에 직원과 유씨가 동조 한 정황이 파악돼 파문이 일었다.
이에 대해 승리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본인 확인 결과, 해당 기사는 조작된 문자 메시지로 구성됐으며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고 해명하고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며 전면 부인했다.
과거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승리는 클럽 버닝썬 경영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
한편 승리는 2017년 11월22일부터 지난 17일까지 운영됐던 강남의 대형 클럽 버닝썬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으며 최근 군입대를 위해 사임했다. '빅뱅 승리클럽'으로 입소문을 탄 클럽 버닝썬은 강남 대표 대형 클럽 중 하나였다.
버닝썬은 지난해 11월24일 불거진 '손님 폭행 사건' 이후 연이은 관계자 폭로로 'VIP 룸 성폭행', '마약거래 및 투약', '경찰과의 유착관계' 등 의혹에 휩싸였다.
승리는 버닝썬 사태에 대해 함구하며 책임 여부에 대한 입방아에 올랐다. 이달 초까지 침묵을 유지했던 승리는 지난 3일 개인 SNS를 통해 "클럽의 경영과 운영은 맞지 않았고 처음부터 관여하지 않았다"며 버닝썬 사건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에 승리가 각종 SNS 및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버닝썬을 적극 홍보해왔고 경영에도 적극 관여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는 점 등이 재조명되며 그의 책임회피를 지탄하는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이처럼 클럽 버닝썬을 둘러싼 다양한 의혹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서울경찰청은 광역수사대 전담수사팀을 꾸려 집중 조사 및 수사를 진행해왔다. 광수대는 의혹 해명을 위해 버닝썬과 역삼 지구대 및 관련인들 자택을 압수수색 하며 고강도 수사를 벌여 왔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YG엔터테인먼트·SBS'미운 오리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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