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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버닝썬 사태

"전직 경찰이 강남 경찰에 '버닝썬 돈' 배포 지시" 진술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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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의혹 수사하니 수면 아래 범죄 심각"
"강남 클럽 중심 ‘불법 범죄 카르텔’ 해체할 것"

유착 의혹이 제기된 서울 강남 유명 클럽 ‘버닝썬’과 강남경찰서 사이에서 ‘브로커’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전직 경찰 강모씨가 부하 직원에게 "(경찰에) 돈을 배포하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을 경찰이 확보한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조선일보

지난 18일 오후 12시쯤 간판이 철거된 서울 강남구 역삼동 클럽 버닝썬. /최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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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고위 관계자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사 과정에 (강씨의) 지시를 받고 (경찰 측에) 돈을 배포했다는 (관련자) 진술이 나와서 (강씨를) 긴급체포를 한 것"이라며 "(경찰관에게 돈을 줬다는) 직접 진술이 나와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7월 일어난 ‘버닝썬 미성년자 출입 사건 무마 의혹 사건’과 관련, 한 화장품 회사 전직 직원 이모씨는 자신의 상사였던 경찰 출신 임원 강씨의 지시로 버닝썬 이모 공동대표로부터 2000만원을 받아 이중 230만원을 강남서 경찰관들에게 전달했다고 경찰과 언론에 제보했다.
‘버닝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21일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로 긴급체포한 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검찰은 "돈을 받은 사람에 대해 영장 신청을 하려면 돈을 준 사람에 대한 조사가 기본인데, 공여자(버닝썬 이 공동대표)에 대한 조사가 돼 있지 않다"며 영장을 반려했다. 경찰은 강씨와 이씨를 일단 석방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간담회에서 "짧은 시간에 기소해야 한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증거를 (경찰이) 충분히 보강해달라는 게 검찰의 요구라고 본다"며 "요구하는 사안에 대해 보강 수사하고, 사안에 맞게 절차를 밟겠다. 혐의 입증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경찰은 공여자로 지목된 버닝썬 공동대표 이씨를 소환 조사하는 한편, 버닝썬 미성년자 출입사건 무마 의혹에 연루된 전·현직 경찰관의 통신·계좌 기록을 확보해 분석하는 등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다.

민 청장은 또 경찰이 이날부터 3개월간 마약류 등 약물 이용 범죄 집중단속을 벌이는 배경에 대해 "버닝썬 클럽에 대해 직접 수사를 확대해 캐들어가 보니까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 되는 정도의 심각성이 수면 아래에서 커지고 있었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클럽 등 유흥업소에서 이뤄지는 각종 불법 행위가 일종의 '범죄 카르텔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봤다.

민 청장은 "그동안 우리나라가 마약 청정국을 유지했지만 신종 향정신성 물질이 확산하고 있다는 게 여러가지 분석을 통해 나오고 있어 이런 분위기를 완전히 제압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클럽 등 유흥가에서 이뤄지는 불법과 그를 토대로 생기는 이차적인 범죄, 또 경찰관 유착 비리 등 범죄를 둘러싼 여러가지 범죄 불법 카르텔에 대한 종합대책을 추진해 제거하겠다"고 했다.

[고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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