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5일 버닝썬의 미성년자 출입 사건 무마 의혹과 관련해 자금 거래가 의심되는 버닝썬 측 관계자들과 전·현직 경찰관 등의 계좌·통신 기록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광역수사대는 경찰에게 뇌물을 공여한 혐의를 받는 버닝썬 공동대표 이모씨도 이날 소환해 조사 중이다.
경찰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클럽 버닝썬에서 마약 투약과 경찰과의 유착 의혹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 후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경찰의 압수수색 대상에는 버닝썬 쪽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의심되는 현직 경찰관들의 계좌와 휴대전화 이용 내역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광역수사대는 검찰에서 영장이 기각된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연결고리’인 전직 경찰관 강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신청하기 위해 강씨에 돈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이 공동대표를 소환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 공동대표를 상대로 강씨에게 돈을 건네게 된 경위와 최종 수수자, 돈의 성격 등을 집중적으로 묻고 있다"고 했다.
이 공동대표는 최근까지 버닝썬의 최대 투자자로 지목된 르메르디앙 호텔의 운영법인인 전원산업의 등기이사로도 활동해 왔다. 이 때문에 호텔이 버닝썬의 실소유주라는 소문이 증폭됐다.
전직 경찰관 강씨는 현재 모 화장품 회사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해당 화장품 회사는 지난해 7월 말 버닝썬에서 대규모 홍보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가 열리기 전 버닝썬에 미성년자 손님이 출입해 고액의 술을 마셨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되자 차질을 우려한 강씨가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실제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 의혹을 수사했지만, 지난해 8월 증거 부족으로 사건을 종결하고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강남서는 당시 수사 과정에서 미성년자 A군을 소환하지도 않았음이 밝혀져 논란이 됐다.
한편 버닝썬의 최대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전원산업 대표 최모씨가 강남경찰서 발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해온 사실도 드러났다. 유착 정황이 하나 둘 드러나자 광역수사대는 버닝썬 관련 수사에서 강남서를 완전히 배제한다고 밝혔다.
[최효정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