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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선넘녀' 김영옥, 6·25 전쟁→이산가족 …뼈아픈 역사의 산증인 [전일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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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배우 김영옥이 6·25 전쟁으로 이산가족이 된 사연을 공개했다.

23일 방송된 MBC '선을 넘는 녀석들-한반도 편'에서는 김영옥이 6·25 전쟁 당시 이산가족이 된 사연을 고백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김영옥은 일제강점기에 대해 "여자들도 정신대로 간다고 간 게 아니지 않냐. 언니들 이야기를 들어봐도 (그 당시) 못 살고 낙후돼 있고 그러니까 '간호사로 보내준다고 한다', '학교 선생도 된다고 한다'라는 이야기에 꼬여서 간 거다. 취직한다고 갔다. 우리는 그런 세월을 살았다"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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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는 "해방됐을 때 분위기가 기억나실 거 아니냐"라며 물었고, 김영옥은 "사람들이 밖에서 만세 부르고 라디오에 매달려서 들은 게 생각이 난다. 일본 천왕이 항복하는 선언이었다. 해방됐다고 좋아하니까 좌익, 우익이 생겼다"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또 김영옥은 6·25 전쟁 당시 겪었던 일들을 떠올렸고, "오빠 둘이 있었는데 21살, 18살이었다. 인민군이라는 이름에 잡혀가기 적절한 나이였다. (두 오빠를) 숨기고 밥을 주고 못 나가게 했다. 두 오빠가 그걸 지켰다"라며 고백했다.

김영옥은 "연세 대학 2학년에 다니던 오빠가 큰오빠인데 수재였다. 하루는 대학 친구가 오빠를 부르러 왔다. 이름이 영환이인데 '영환아'라고 부르니까 우리 어머니가 '얘들 나가고 없네'라고 (거짓말을) 했다. 그 친구가 '학교 제적당한다고만 전해주세요'라고 했다. 큰오빠가 이 소리를 듣고 뛰어나왔다. 그리고 안 돌아왔다"라며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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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아가 김영옥은 "우리 작은 오빠는 국군이 됐다"라며 밝혔다. 이에 전현무는 "'태극기 휘날리며'가 된 거 아니냐"라며 충격을 받았고, 김영옥은 둘째 오빠는 부상을 당한 후 집으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영옥은 지난 2000년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 죽은 줄 알았던 큰오빠와 재회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영옥은 "어떻게 편지 하나 왕래할 수 없고 전화 한 통 할 수 없이 만들어 놓냐"라며 분통을 터트렸고, 전현무는 "어머니는 얼마나 그리워하셨겠냐"라며 공감했다. 이에 김영옥은 "오빠가 그렇게 되면서 어머니는 불교에서 외우는 걸 매일 외웠다. 그 소리가 전해져서 아이를 살렸다는 이야기가 있다더라. 나한테도 가르쳐주면서 '너도 외워'라고 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작은 오빠가 큰오빠 살았다고 그러자고 했다. 내가 '저승에서 만나면 어떻게 하려고 하냐'라고 했다. 그냥 살았다고 그럴걸"이라며 후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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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는 "이렇게 살아있는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라며 진지한 태도를 엿보였고, 다니엘 린데만 역시 "독일 사람으로서 봤을 땐 우리는 동독, 서독이 분단돼 있었지만 전쟁이 없었다. 그나마 고맙다고 생각한 게 동독은 사람들이 65세 이상 되면 서독으로 갈 수 있었다. 분단된 상황에서도"라며 탄식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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