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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포인트1분] 김영옥 "6.25 전쟁으로 첫째 오빠는 인민군, 둘째 오빠는 국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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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사진=MBC 선을 넘는 녀석들2 캡처


[헤럴드POP=장민혜 기자]배우 김영옥이 가슴 아픈 가족사를 털어놨다.

23일 오후 방송된 MBC '선을 넘는 녀석들2: 한반도 편'(이하 선을 넘는 녀석들2)에서는 김영옥과 교동도에서 만난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영옥은 "해방된 지 5년 만에 전쟁이 나지 않았나. 그때가 내 나이 열네 살이었다. 우리집은 피란 가지 않았다. 인민군도 봤다. 이틀 사흘 안에 꼴보기 흉한 걸 봐서 밥도 못 먹고 그랬다. 그때 21살, 18살 오빠가 있었다. 인민군이라는 이름에 잡혀가기 적절한 나이였다. 징집을 피하기 위해 천장에 숨어 지냈다. 그랬더니 두 오빠가 지켰다. 큰 오빠가 연대 영문과 2학년이어는데 수재였다. 하루는 오빠 친구가 오빠를 부르러 왔다. 우리 엄마가 없다고 하니까 오빠 친구는 '징집 당하는데 지금 안 가면 제적당한다'라고 전하더라. 오빠는 바보 같이 그 상태로 뛰어 나와서 학교로 갔다. 그러고는 돌아오지 않았다. 우리는 황당한 일을 당했다. 엄마는 맨날 울었다. 일주일 만에 소식이 와서 어머니와 작은 오빠만 보러 갔다. 얼굴도 담벼락이 높아서 뛰어 올라가서 봤다더라. 그게 마지막 모습이었다"라고 털어놨다.

김영옥은 "국군이 입성한다니까 인민 의용군에 있는 큰오빠 걱정이 되더라. 우리 엄마는 '전쟁 끝나면 집으로 돌아오겠지' 하더라. 저 말이 맞길 바랐다. 국군 들어오고 작은 오빠는 국군으로 나갔다. '태극기 휘날리며' 집안이 된 거다. 국군인 오빠의 부상 소식이 들려왔다. 둘째 오빠는 살아서 돌아왔다. 여름에 오빠 등목을 시켜주며 엉엉 울더라. 나도 돌아서서 울었다. 작은 오빠는 집안 기둥 노릇을 하다가 돌아가셨다"라고 가족사를 밝혔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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