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버닝썬 측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또 다른 경찰관도 조직적으로 버닝썬 측과 유착했는지 수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선상에 오른 강남경찰서 경찰관들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고 일부 관련자는 입건했다”며 “구체적인 인원 수와 소속 등은 수사 중인 사안이므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MBC 뉴스데스크>는 버닝썬에 미성년자가 출입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되자 영업정지를 걱정한 버닝썬 측이 강남경찰서 경찰관에게 뇌물을 줬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해당 보도를 보면 지난해 7월 한 미성년자가 어머니의 돈을 훔쳐 버닝썬에 들어왔지만 버닝썬 측은 신분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해당 미성년자의 어머니가 경찰에 신고했지만 이후 강남경찰서 역삼지구대에서는 출동 내역이 삭제됐다. 같은 해 8월 경찰은 버닝썬 직원을 소환조사한 뒤 버닝썬 측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전했다.
당시 버닝썬에서 홍보행사를 열었던 화장품업체의 전직 직원은 미성년자 출입으로 버닝썬이 영업정지를 당할 위기에 처하자 업체 임원이 나섰다고 했다. 이 직원은 임원 강모씨의 지시로 이모 버닝썬 대표에게 현금 2000만원을 받아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 명의 등 5개 계좌로 송금했다고 전했다. 강씨는 강남경찰서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전직 경찰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 유착 의혹을 제기한 최초 신고자 김모씨(29)는 지난해 11월24일 버닝썬에서 이사와 보안요원 등에게 폭행당해 상해를 입었고, 당시 출동한 역삼지구대 경찰도 자신을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경찰 유착 의혹이 불거지자 서울경찰청은 광역수사대를 전담수사팀으로 지정해 클럽 내 성폭력, 마약,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의혹 등에 대해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지난 14일 역삼지구대와 버닝썬을 압수수색해 폐쇄회로(CCTV)의 원본 하드디스크, 회계장부 등을 확보했다.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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