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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버닝썬 사태

"버닝썬 기습 철거, 증거인멸" 지적에 경찰 "철거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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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폭행사건에 이어 고객에게 마약을 판매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경찰 수사를 받는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이 영업을 중단했다. 사진은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간판이 사라진 버닝썬 입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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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투약·성폭력 의혹으로 폐업한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의 ‘기습 철거’ 작업이 증거 인멸 우려로 중단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20일 "버닝썬이 있는 르메르디앙 호텔 측이 동의함에 따라 철거 작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18일 오후 호텔 측에서 광수대에 철거를 해도 되는지 의견을 구했었다"며 "경찰은 증거가 남아있을 수 있다는 이유로 중단을 요청했고, 이에 대해 호텔 측도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편집국은 지난 18일 버닝썬 철거 현장을 취재한 뒤 경찰에 "버닝썬 철거사실을 인지하고 있는지" 문의했다. 당시 경찰은 "철거사실을 듣지 못했다"며 "경찰이 강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었다.

유명 연예인 승리가 운영하는 것으로 홍보됐던 버닝썬은 지난해 말부터 마약유통, 성폭력, 경찰과의 유착 등 각종 의혹을 받고 있다.

이미 버닝썬 직원이 다수의 마약류를 투약·소지한 혐의로 구속된 상태고, 이 클럽에서 손님을 끌어오는 역할을 맡았던 중국인 여성에게는 출국정지 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클럽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성관계 동영상도 인터넷을 통해 유통되고 있어 이 부분 수사도 진행되고 있다.

버닝썬은 지난 13일에는 SNS를 통해 "바디캠 도입, 폐쇄회로(CC)TV 증설 등 클럽 내 안전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후 사흘 만에 ‘폐업’에 들어갔고, 다음날부터 철거 작업에 들어갔다. 철거업계 관계자들은 "작은 술집 하나 철거하는데도 일주일이 걸린다"며 "이처럼 속도를 내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경찰 출신 한 변호사는 "마약과 성폭력 사건과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는 VIP룸 수사의 경우 현장검증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철거로 인해 확인할 방법은 사라진 상태"라고 우려했다.

[최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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