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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물 먹는 ‘하마’ 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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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츠·다저스 노장·부상 선수, 콜로라도 투수들도 근육 부상 예방 위해 필수로 챙겨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는 2017시즌을 앞두고 쿠바 출신 외야수 요에니스 세스페데스에게 ‘숙제’를 내줬다. 경기 전 타격훈련 때 반드시 물을 챙겨 갈 것. 세스페데스는 타격훈련을 할 때마다 훈련용 반바지 양쪽 뒷주머니에 생수 한 병씩을 꽂았다.

세스페데스는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을 달고 살았다. 2016시즌에도 30경기를 빠져야 했다. 세스페데스의 ‘물 마시기’ 숙제는 부상 방지 차원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선수들의 줄부상에 고민이 큰 메츠는 자체 연구를 통해 근육 부상 예방에 ‘물’이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샌디 앨더슨 당시 단장은 “몸에 수분이 부족할 경우 근육의 유연성이 떨어진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스페데스는 “예전보다 5배는 많이 물을 마시고 있다”고 말했다.

LA 다저스에서도 뛰었던 외야수 커티스 그랜더슨도 ‘물 신봉자’다. 그랜더슨은 하루에 생수 12병을 마신다. 약 6ℓ의 물을 마시는 셈이다. 그랜더슨은 37세의 나이로 2018시즌 토론토와 밀워키에서 뛰었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은 나이든 선수에게 나타날 수 있는 근육 부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오승환이 뛰고 있는 콜로라도 투수들도 ‘물’은 필수다. 콜로라도의 홈구장 쿠어스 필드는 고산지역에 있다. 공기 밀도가 낮아 변화구가 덜 꺾이고 타구는 더 멀리 날아간다.

특히 선발투수들은 홈구장의 산소 농도가 낮기 때문에 체력이 빨리 떨어진다. 콜로라도는 선발투수들의 투구 수를 75개로 줄여보기도 했지만 완벽한 효과를 얻지는 못했다.

빠른 체력 회복 필요성은 물론 고산지역 특유의 ‘건조함’이 더해져 물이 더 많이 필요하다. 선발투수들은 엄청난 양의 물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모자라 ‘껌’을 씹을 것을 추천받는다. 껌을 씹으면 입안에 침이 남게 되고, 마운드 밖에서 손에 침을 묻힌 뒤 유니폼에 슬쩍 닦고 나서 공을 던지는 것은 허용되기 때문이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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