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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제네시스오픈 내년부터 '타이거우즈 인비테이셔널'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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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타이거 우즈가 지난해 처음 열린 PGA 투어 제네시스오픈에 출전해 제네시스 자동차가 세워진 티잉 그라운드에서 경기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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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타이거우즈 인비테이셔널’이 탄생할까.

13일(현지시간) 제네시스 오픈을 주최하는 현대자동차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내년부터 ‘오픈(Open)’에서 ‘인비테이셔널(Invitational)’ 대회로 변경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오픈’에서 ‘인비테이셔널’ 대회로의 변경은 위상이 한 단계 높아짐을 의미한다. 가장 큰 변화는 우승자에게 주던 출전권 보장이 2년에서 3년으로 늘어난다. 5년을 주는 메이저 대회 다음으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등의 특급 대회와 같은 수준이다. 출전인원은 144명에서 120명으로 줄어들고, 자격도 대회 주최측이 정하는 조건에 따라 조금 더 까다로워진다. 총상금도 740만 달러(약 82억원)에서 내년부터는 930만 달러(약 104억원)로 크게 늘어난다.

PGA 투어에서 ‘인비테이셔널’을 쓰거나 같은 방식으로 치러지는 대회는 많지 않다.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월드골프챔피언십(WGC) 페덱스 세인트주드 인비테이셔널 뿐이다. 잭 니클라우스가 주최하는 메모리얼 토너먼트는 인비테이셔널 명칭은 사용하지 않고 있지만, 대회 형식은 초청대회로 치러지고 있다.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1939년 이름이 바뀌기 전까지 ‘오거스타 인비테이셔널’로 열렸다. PGA 투어가 좀처럼 잘 허용하지 않아온 ‘인비테이셔널’이라는 명칭과 대회 방식을 제네시스오픈에게 개방한 건 타이거 우즈라는 파트너 덕분이다. 우즈는 이날 협약식에 참석했다. 대회를 운영하는 타이거우즈재단을 대표해 자리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 이상의 역할이 숨어 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관심을 끄는 내용은 이날 협약식에서 정식 대회 명칭이 발표되지 않았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이 아닌 다름 이름으로 변경될 가능성도 있음을 의미한다.

제네시스 오픈과 타이거 우즈는 2017년부터 대회를 개최하면서 상호 시너지 효과를 냈다. 제네시스 오픈은 대회 운영을 타이거우즈재단에 맡기면서 자연스럽게 우즈가 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 PGA 투어 대회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는 말이 있다. 우즈가 나오는 대회와 그렇지 않은 대회다. 제네시스 오픈은 우즈가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대회 흥행을 보장받았다. 우즈는 대회 운영에 따른 수익금을 재단에 쓸 수 있게 돼 재정적 안정을 꽤했다.

내년부터 바뀌게 될 대회 명칭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이 아니라면 ‘타이거 우즈 인비테이셔널 프레젠티브 바이 제네시스’가 될 가능성이 크다. 제네시스 오픈과 우즈 사이에서 협의가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지금까지의 분위기와 지난 3년 동안 쌓아온 양쪽의 신뢰 관계를 봤을 때 ‘타이거 우즈 인비테이셔널 프레젠티드 바이 제네시스’의 탄생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우즈는 프로골퍼로 자신의 이름을 건 대회 개최를 희망하고 있다. 재단에서 운영하는 월드골프챌린지를 개최하고 있지만, 정규투어에는 포함되지 않은 이벤트 대회여서 아쉬움이 있다. 얼마 전까지는 고향 사이프레스 인근의 셔우드에서 대회를 열었으나 최근에는 바하마로 이동해 개최하고 있다. 우즈는 제네시스오픈이 열리는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가까인 사이프레스가 고향이다.

제네시스 오픈은 PGA 투어와 10년 계약해 앞으로 7년 간 더 열린다. 미국에서 대회를 열고, 홍보 효과를 노리고 있다면 우즈라는 좋은 파트너의 손을 놓을 이유가 없다.

우즈는 경기를 마친 뒤 가진 TV 인터뷰에서 “인비테이셔널로 격상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를 가능하게 해 준 제네시스와 PGA 투어에 감사한다. 꿈이 이루어졌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제네시스가 우즈와 우즈재단 그리고 PGA투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제네시스 오픈을 한 층 발전된 대회로 이끌 수 있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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