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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열 기자의 생생건강] ‘망치로 내려치는듯한 두통’ , 겨울철 ‘뇌동맥류’ 의심 증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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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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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최근 격무에 시달렸던 40대 직장인 박 모씨는 1주일 사이 두통이 심해지는 것을 느꼈다. 평소 고혈압이 있어 스트레스를 받으면 머리가 아프긴 했지만, 이번에는 그동안의 두통과 달리 머리가 깨질 듯한 두통과 알 수 없는 구역감과 무기력감까지 느껴졌다.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니, 조금만 늦었더라면 위험할 뻔 했다고 한다.

박 씨가 진단 받은 질환명은 바로 뇌동맥류. 뇌동맥류는 날씨가 춥고 일교차가 커서 혈관이 갑작스럽게 수축했다가 팽창하는 겨울철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고혈압 환자는 더욱 주의해야 하는 질환인데 혈압이 상승하여 뇌동맥류가 터질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발병하면 사망률이 45%에 육박하는 뇌동맥류에 대해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신경외과 김태홍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일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하는 ‘두통’이지만, 이를 유발하는 원인은 수도 없이 많다. 이중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두통은 그 증상이 매우 심하여 어떤 통증과도 비교할 수 없다. 뇌동맥류는 뇌혈관의 내측벽에 일부 결손이 생기면서 혈관벽이 꽈리 모양으로 부풀어 오른 것으로 그 발생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주로 후천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관벽에 가해지는 스트레스, 혈관염, 외상에 의한 혈관벽 손상 등으로 인해 발생하며, 다낭성 신증, 엘러스-단로스 증후군과 같은 유전적 질환과 동반되어 발생하기도 한다.

뇌동맥류의 15~20% 정도에서는 가족력이 있으며, 흡연, 고혈압, 마약류 사용이 뇌동맥류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도 있다. 대개 그 크기가 10 mm 미만이지만, 25 mm 이상의 거대한 뇌동맥류가 발견되기도 한다. 5~10 mm 정도의 크기에서 가장 파열이 잘 되며, 3 mm 이하의 경우는 파열의 위험이 높지 않다.

대부분의 경우, 파열 이전에는 자각 증상이 없지만 일부에서는 눈꺼풀이 처지거나 시력저하 및 시력장애, 복시, 이명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일단 파열되면 아주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여 약 15% 정도에서는 병원 도착 이전에 사망하고, 약 30% 정도는 치료 받는 도중에 사망하며, 18~40% 정도의 환자에서만 정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할 정도로 무서운 질환이다.

김태홍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동맥류는 가족력이 있으며 흡연, 고혈압 등이 발생에 영향을 줄뿐만 아니라 자각 증상이 대부분 없어 병원 도착 이전 또는 치료 도중 사망 확률이 약 45%나 된다”고 말했다.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살면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정도의 깨질 듯한 두통과 구역감, 구토 및 후경부 통증, 뻣뻣함이 발생하며 심한 경우에는 의식 소실 및 의식 저하,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아울러 뇌실질 내 출혈이 동반되면 언어장애, 안면마비 및 반신마비와 같은 신경학적 마비 증상이 동반될 수도 있다.

이와 같이 파열되면 절대적 안정을 취하는 것은 물론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뇌혈관 CT를 촬영해 출혈 여부를 확인하고 CT 혈관촬영술 혹은 MR 혈관촬영술을 시행해야 한다. 과거에는 경피적 혈관촬영술을 통해서만 동맥류를 진단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CT나 MRI를 통한 혈관촬영술을 통해 파열 전에도 조기 진단이 가능해 파열 전에 치료를 하기도 한다.

파열된 경우에는 재출혈을 방지하기 위해 개두술 및 미세현미경하 동맥류 결찰술(두개골편을 제거하고 뇌조직 사이에 위치해 있는 혈관을 노출시킨 뒤 작은 클립으로 동맥류 기시부를 묶는 방법)을 하거나 백금 코일을 이용한 혈관내 색전술(보통 다리 쪽의 대퇴동맥을 바늘로 천자하여 유도도관을 삽입한 후 미세도관을 동맥류 내측까지 유도한 후 동맥류 크기와 모양에 맞는 백금 코일을 미세도관을 통해 동맥류 내로 넣어 혈류를 막는 방법)을 시행해야 하며, 출혈로 인해 지주막하 공간을 채우고 있는 뇌척수액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어 수두증이 발생하게 되면 천두술 및 뇌실 천자술을 시행해야 한다. 또한, 혈관 연축이 발생하여 뇌에 혈액 공급이 감소해 의식저하 또는 인지기능 저하가 발생한 경우에는 수액요법 혹은 혈관성형술을 시행해야 신경학적 결손을 동반한 합병증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김태홍 교수는 “치료는 환자의 전신상태, 파열 여부와 동맥류의 크기, 모양, 위치 및 주변 혈관과의 관계를 고려하여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예방을 위행 평소에 적절한 운동을 통하여 혈압을 잘 관리하고 금연, 비만, 스트레스 관리와 함께 중년 이후에는 증상이 없어도 뇌혈관 검사를 시행하여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며, “파열 전에 동맥류를 치료하는 것이 파열된 후 치료하는 것보다 월등히 치료 결과가 좋다”고 덧붙였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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