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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버닝썬 사태

[Y현장] "부끄럽고 죄송" 승리, 서울 공연 양일간 '버닝썬' 논란 사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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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30·본명 이승현)가 이틀간 개최한 서울 단독 콘서트에서 양일 모두 관객 앞에 머리를 숙이며 '버닝썬'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승리는 16일과 17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단독콘서트를 열고 팬들을 만났다. 이번 공연은 '버닝썬' 논란 발생 이후 승리가 처음으로 서는 공식석상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지난 16일 공연에서 '버닝썬' 논란을 언급하며 사과했던 승리는 둘째 날 공연에서도 재차 사과했다. 6시 정각이 되자 승리는 다소 굳은 표정으로 무대 중앙으로 나와 "안녕하세요, 승리입니다"라고 인사했다.

이어 승리는 "오늘도 많은 분들이 와주셨는데, 최근 논란에 대해 말씀드리고 시작하려한다. 그렇지 않으면 공연을 보며 편치 않으실 것 같아 이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 논란이 되었을 때 충분히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모든 것이 저의 불찰 때문에 생긴 일 같다. 더 깊게 생각하지 못하고, 겸손하지 못했다. 너무 부끄럽고, 죄송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객석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팬들이 "괜찮아!"를 외치자, 승리는 "팬분들께서 괜찮다고 할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답하며 "논란이 빨리 해결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두 번 다시 이런 일로 실망과 걱정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군입대 계획도 에둘러 언급했다. 승리는 "다시 만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게 될텐데, 그때까지 재정비하고 다시 태어난다는 생각으로 오겠다. 오늘 공연만큼은 마음껏 즐기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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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공연이 시작되자 승리는 평소대로 유쾌한 에너지와 재간둥이 면모로 무대를 휘어잡았다. 빅뱅의 히트곡 '뱅뱅뱅'으로 공연의 포문을 연 승리는 'GG Be', '할 말 있어요' 등 히트곡으로 열정적인 무대를 이어갔다.

솔로곡인 '몰라도' 무대에서는 섹시하면서도 발랄한 매력을 자유자재로 보여줬고, 'WHERE ARE YOU FROM'을 부르며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복면가왕에서 불렀던 '피노키오'로 발라드 감성을 전하기도 했다.

빅뱅의 주옥같은 히트곡들도 불렀다. '이프 유(IF YOU)'를 열창했고, '루저', '배드 보이(Bad Boy)', '하루하루', 'WE LIKE 2 PARTY', '거짓말' 등을 메들리로 들려주며 추억을 소환했다. '에라 모르겠다'는 밴드 사운드로 들려줬다.

공연만 준비한 건 아니었다. 멘트 타임을 많이 준비해 특유의 유쾌한 입담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남성 관객만 소리 질러달라고 주문한 뒤 큰 소리가 나오자 "블랙핑크도 안 오는데 어쩐 일인지"라며 능청스럽게 답하는 식이었다.

또 보헤미안 랩소디의 프레디 머큐리를 패러디하며 "에~호" 하고 관객의 호응을 유도하는가 하면, 흥분해 소리를 외치는 관객들을 향해 "공룡들이 많이 와 있다. 익룡도 있다"며 놀라워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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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말미 승리는 관객들에게 핸드폰 라이트를 모두 켜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공연장을 가득 메운 불빛을 보며 "빅뱅이 다시 돌아왔을 때도 이 불빛이 환하게 빛나고 있기를 바란다"고 소망하며 빅뱅의 '꽃길'을 열창했다.

마지막 곡은 솔로곡 '셋 셀테니(1,2,3!)' 였다. 공연의 시작은 사과로 무겁게 시작했지만, 승리는 빅뱅 완전체가 돌아올 날을 기약하며 유쾌한 모습으로 관객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한편 승리가 대표 이사직을 맡았던 클럽 '버닝썬'은 성폭력, 마약 투약 등 의혹을 받고 있다. 승리는 이사직을 이미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과거 방송을 통해 언급한 만큼 그를 향한 비판도 거세졌다.

최근 논란이 일자 예매 취소 사태가 일어나는 등의 타격도 있었으나, 양일간 공연은 큰 무리 없이 잘 마무리됐다. 양일간 1만 관객이 다녀갔으며, 공연장을 찾은 팬들은 빅뱅 응원봉을 흔들며 열광했다.

승리는 오는 23일 싱가포르, 3월 9~10일 오사카에 이어 3월 17일 마지막 도시인 자카르타에서 팬들을 만난다. 이는 올해 상반기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입대 전 마지막 해외 투어가 될 예정이다.

YTN Star 강내리 기자 (nrk@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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