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소재 클럽 ‘버닝썬’./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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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에서 VIP 고객을 상대로 마약을 공급해왔다는 의혹을 받는 20대 중국인 여성 A씨가 14시간여에 걸친 경찰 조사를 받고 17일 귀가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는 전날 오전 11시 30분쯤부터 이날 오전 1시 30분까지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A씨를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A씨는 클럽 내에서 ‘애나’라는 예명으로 불리면서 버닝썬의 주요 마약 공급책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인물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 클럽에서 일한 A씨가 VIP 고객을 상대로 마약을 판매해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15일에는 이 여성이 마약 투약으로 적발된 전력이 있다는 사실이 보도되기도 했다. A씨는 전날 경찰에 출석하면서 ‘윗선의 지시가 있었느냐’, ‘클럽 내 마약 판매가 있었느냐’고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른바 ‘버닝썬 사건’은 지난해 11월 24일 김상교(28)씨가 클럽 내 폭행 사건을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김씨는 클럽 직원에게 끌려가는 여성을 도우려다가 보안요원에게 폭행을 당했고, 신고를 했지만 출동한 경찰에게 오히려 자신이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과 버닝썬 간 유착 의혹을 제기하는 한편, 클럽 내에서 손님들이 마약을 투약해 여성을 성폭행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잇따라 제기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지난달 30일 서울지방경찰청은 광역수사대를 전담수사팀으로 지정해 클럽 내 성폭력과 마약,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의혹 등을 조사하고 있다. 현재 클럽 버닝썬은 지난 16일을 마지막으로 영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경찰은 지난 14일 버닝썬과 관할지구대인 역삼지구대에서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경찰은 현재 클럽과 역삼지구대에서 확보한 폐쇄회로(CC)TV에 대한 포렌식(디지털 증거 분석) 작업을 하고 있다. 또 버닝썬 대표인 이문호씨와 영업사장인 한모씨의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모발과 소변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이와 별개로 앞서 A씨는 버닝썬 논란을 촉발한 장본인인 김상교씨에게 강제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경찰은 "A씨는 김씨에게 강제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 두 명 중 한 명"이라며 "당시 피해자 진술을 받기는 했지만, 마약을 전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조사한 바 없다"고 밝혔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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