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버닝썬 마약공급’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인 여성 ‘애나’가 서울 동대문구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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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는 이날 오전 11시쯤 A씨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경찰청 앞에 모습을 드러낸 A씨는 흰색 롱패딩 점퍼를 입고, 후드를 눌러쓴 채 검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무슨 얘기를 할 거냐’ ‘윗선의 지시가 있었느냐’ ‘클럽 내 마약 판매가 있었느냐’는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앞서 일부 언론에서는 이 클럽에서 일한 A씨가 VIP 고객을 상대로 마약을 판매해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15일에는 이 여성이 마약 투약으로 적발된 전력이 있다는 사실이 보도되기도 했다.
A씨는 버닝썬 논란을 촉발한 장본인인 김상교(28)씨에게 강제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경찰은 "A씨는 김씨에게 강제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 두 명 중 한 명"이라며 "당시 피해자 진술을 받기는 했지만, 마약을 전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조사한 바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이른바 ‘버닝썬 사건’은 지난해 11월 24일 김씨가 클럽 내 폭행 사건을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김씨는 클럽 직원에게 끌려가는 여성을 도우려다가 보안요원에게 폭행을 당했고, 신고를 했지만 출동한 경찰에게 오히려 자신이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과 버닝썬 간 유착 의혹을 제기하는 한편, 클럽 내에서 손님들이 마약을 투약해 여성을 성폭행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잇따라 내놨다.
논란이 확산하자 지난달 30일 서울지방경찰청은 광역수사대를 전담수사팀으로 지정해 클럽 내 성폭력과 마약,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의혹 등을 조사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지난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유명 클럽 ‘버닝썬’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 후 관련 물품을 가지고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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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지난 14일 버닝썬과 관할지구대인 역삼지구대에서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경찰은 현재 클럽과 역삼지구대에서 확보한 폐쇄회로(CC)TV에 대한 포렌식(디지털 증거 분석) 작업을 하고 있다. 또 버닝썬 대표인 이문호씨와 영업사장인 한모씨의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모발과 소변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박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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