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이슈 버닝썬 사태

클럽 버닝썬 마약 공급책으로 지목된 ‘애나’, 경찰 출석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에서 VIP 고객을 상대로 마약을 공급해왔다는 의혹을 받는 20대 중국인 여성 A씨가 16일 경찰에 출석했다. 클럽 내에서 ‘애나’라는 예명으로 불린 A씨가 버닝썬의 주요 마약 공급책이었다는 관계자 증언이 나오면서 그의 행방과 정체에 궁금증이 불거져왔다.

조선일보

16일 오전 ‘버닝썬 마약공급’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인 여성 ‘애나’가 서울 동대문구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는 이날 오전 11시쯤 A씨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경찰청 앞에 모습을 드러낸 A씨는 흰색 롱패딩 점퍼를 입고, 후드를 눌러쓴 채 검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무슨 얘기를 할 거냐’ ‘윗선의 지시가 있었느냐’ ‘클럽 내 마약 판매가 있었느냐’는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앞서 일부 언론에서는 이 클럽에서 일한 A씨가 VIP 고객을 상대로 마약을 판매해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15일에는 이 여성이 마약 투약으로 적발된 전력이 있다는 사실이 보도되기도 했다.

A씨는 버닝썬 논란을 촉발한 장본인인 김상교(28)씨에게 강제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경찰은 "A씨는 김씨에게 강제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 두 명 중 한 명"이라며 "당시 피해자 진술을 받기는 했지만, 마약을 전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조사한 바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이른바 ‘버닝썬 사건’은 지난해 11월 24일 김씨가 클럽 내 폭행 사건을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김씨는 클럽 직원에게 끌려가는 여성을 도우려다가 보안요원에게 폭행을 당했고, 신고를 했지만 출동한 경찰에게 오히려 자신이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과 버닝썬 간 유착 의혹을 제기하는 한편, 클럽 내에서 손님들이 마약을 투약해 여성을 성폭행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잇따라 내놨다.

논란이 확산하자 지난달 30일 서울지방경찰청은 광역수사대를 전담수사팀으로 지정해 클럽 내 성폭력과 마약,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의혹 등을 조사하고 있다.

조선일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지난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유명 클럽 ‘버닝썬’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 후 관련 물품을 가지고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찰은 지난 14일 버닝썬과 관할지구대인 역삼지구대에서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경찰은 현재 클럽과 역삼지구대에서 확보한 폐쇄회로(CC)TV에 대한 포렌식(디지털 증거 분석) 작업을 하고 있다. 또 버닝썬 대표인 이문호씨와 영업사장인 한모씨의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모발과 소변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박소정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