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 앞의 모습. / 사진=김휘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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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폭행·마약 등의 의혹이 제기된 서울 강남구 소재 유명클럽 '버닝썬'을 14일 전격 압수수색했다. 전날 이문호 버닝썬 대표의 경찰 출석에 이어, 그동안 내사단계였던 버닝썬 의혹에 대해 수사로 전환했다.
마약과 성폭행, 불법 촬영 등 버닝썬 영업 과정에서 나온 의혹뿐만 아니라 관할 지구대 경찰과의 유착의혹도 본격 살핀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수사관 35명을 투입해 버닝썬과 강남경찰서 역삼지구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압수수색은 클럽 내 마약 유통과 경찰 유착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이번 압수수색으로 그동안 내사단계로 진행해온 의혹 규명이 수사로 접어들었다. 경찰 관계자는 "제기된 의혹을 적극 수사하기 위해 강제수사 절차를 밟은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전날 버닝썬의 이문호 대표와 영업사장 한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클럽 설립 경위·운영 체계, 경찰 유착, 버닝썬 내 성폭행 의혹 등 전반적인 사안에 관해 물었다.
경찰이 강제수사 절차에 돌입함에 따라 수사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버닝썬 클럽 폭력 사건에서 제기된 경찰 유착 의혹을 비롯해 △클럽 내 마약류(일명 '물뽕', GHB) 투약·유통 △성범죄 △불법 촬영물 유포 등을 살피고 있다.
압수수색에 앞서 경찰은 이날 오전 버닝썬 직원과 경찰에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는 김모씨(29)를 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버닝썬 직원에 집단폭행 당하고 자신이 가해자로 몰려 체포되는 과정에서 경찰에 맞았다고 주장하며 관련 의혹을 검찰에 고소했다.
'버닝썬'에서 폭행을 당해 신고했다가 경찰에 입건되고 폭행당했다고 주장한 김모(28)씨가 이달 1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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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팀 관계자는 "김씨를 오전 10시에 불러 오후 2시10분쯤까지 증거인멸 관련 고소한 부분에 대해 조사를 마쳤다"며 "김씨가 제기한 클럽과 경찰 간 유착, 클럽 내 마약 투여 의혹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관련 의혹들 가운데서도 '클럽-경찰 유착비리'에 사활을 건 상태다. 이번 사건을 보는 국민들은 클럽과 경찰이 '한통속'이라는 김씨의 주장에 동조하며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클럽 임직원과 경찰 사이의 통화·금융거래 내역 등을 분석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혀낸다는 각오다.
물뽕 등 마약이 클럽에서 조직적으로 유통됐는지도 관심 사안이다. 광란의 마약 파티가 이뤄지는 영화 '베테랑'을 연상시키는 상황 때문이다. 경찰은 마약 유통에 클럽 MD(머천다이저, 상품기획자) 또는 경영진 개입 여부를 살피기 위해 CCTV(폐쇄회로화면)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유사 성행위 모습이 담긴 채 포르노사이트에서 유통되는 '버닝썬 동영상'도 진실을 밝혀내야 할 대상이다. 최근 클럽 내 물뽕 성폭행 피해 의혹이 불거지며 해당 동영상도 연관성을 의심받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경찰은 버닝썬 관계자로부터 "동영상이 버닝썬 VIP룸에서 촬영된 것 같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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