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과 응우옌 콩 푸엉, 이영진 수석코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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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박항서 감독은 지난 2년 동안 기적을 이뤄냈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내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말이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14일 오전 인천 홀리데이 인 인천 송도호텔 2층에서 응우옌 콩 푸엉의 입단식 및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콩 푸엉은 베트남 대표팀의 핵심 공격수로, '베트남의 메시'라고 불린다. 박항서 감독의 지휘 아래 한층 실력이 성장했으며, 1년 임대로 인천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날 입단식에는 응우옌 부 뚜 주한 베트남 대사, 응우옌 탄 안 호앙아인잘라이FC 사장 이 참석해 콩 푸엉에 대한 베트남의 관심을 짐작케 했다.
하지만 콩 푸엉 보다 주목을 받은 사람은 따로 있었다. 바로 박항서 감독이다. 2019 아시안컵 이후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박항서 감독은 콩 푸엉의 입단식을 찾아 제자에게 축하를 전했다.
베트남 측 참석 인사들은 콩 푸엉에게 전한 격려만큼, 박항서 감독에게 감사를 표했다. 부 뚜 주한 베트남 대사는 "지난 2년 동안 박항서 감독의 지도하에 베트남 국가대표팀은 많은 기적을 이뤘다"고 찬사를 보냈다. 탄 안 호잉아인잘라이FC 사장 역시 "지난 2년 동안 베트남 축구는 많은 기적을 이뤘다. 이 자리를 빌려 박항서 감독에게 감사의 말을 드린다"고 전했다.
콩 푸엉도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그는 "박항서 감독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베트남 선수들은 박항서 감독을 아버지로 여긴다. 아픈 선수들이 있으면 직접 치료해주시려고 한다. 그런 모습은 정말 아버지와 같다"고 말했다. 박항서 감독은 제자의 인사를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사실 이날 인천 구단은 단상 위에 박항서 감독의 자리를 마련했다. 하지만 박항서 감독은 단상에 오르는 것을 사양하고, 단상 아래에서 이영진 수석코치와 함께 입단식을 지켜봤다. 콩 푸엉의 입단식인 만큼, 자신이 아닌 콩 푸엉이 관심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나온 배려였다. 박항서 감독의 인품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박항서 감독은 입단식이 끝난 뒤 "베트남 대표팀의 감독이지만, 여기는 인천 콩 푸엉 선수의 입단식이다. (내가) 단상 위에 오르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뛰어난 성과에 인품까지 보여주고 있는 박항서 감독을 베트남 사람들은 사랑할 수밖에 없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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