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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박항서의 베트남

[SW현장메모] 콩푸엉 입단식서 재차 확인한 박항서의 파파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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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인천 김진엽 기자] 괜히 들썩였던 게 아니었다. 베트남을 강타한 ‘쌀딩크’ 박항서(60) 감독의 리더십은 제자의 입단식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 에이스 응우옌 콩푸엉(24)이 인천 유나이티드(이하 인천)에 입단했다. 박항서호의 주축으로 맹활약한 그는 기량을 인정받아 아시아 최고 무대인 K리그에 입성했다.

베트남 스타는 입단식부터 화려했다. 콩푸엉은 14일 홀리데이 인 인천 송도호텔에서 입단식을 가졌다. 팬들 없이 미디어를 상대로만 연 행사였지만 취재진으로 인산인해였다. 콩푸엉뿐 아니라 박 감독도 이날 행사에 참여했기 때문이었다.

인천 구단에 따르면 박 감독은 단순히 대표팀 스승을 넘어 K리그 진출의 숨은 조력자였다. 박 감독의 에이전트인 디제이매니지먼트가 인천 측에 다리를 놓았고, 일찍이 그를 눈여겨보던 욘 안데르센 감독이 영입을 결정했다. 콩푸엉 역시 박항서 감독의 조언 덕에 이적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감독의 배려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선수단과 격없이 지내고 다친 선수에게 비행기 비지니스석을 양보하는 등을 통해 얻은 파파리더십이 이곳에서도 빛났다. 자칫 자신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릴 수 있는 것을 고려해 구단이 제안한 단상 자리를 거절하고 한 쪽으로 빠져서 입단식을 지켜봤다.




박 감독은 “콩푸엉이 인천에 입단하는 자리인데, 베트남 감독인 내가 단상에 오르는 건 아닌 것 같았다”며 사소한 것까지 제자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천 상승세에 이바지하겠다는 콩푸엉의 당찬 포부에 “쉽지 않겠지만 잘해낼 것”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것도 잊지 않았다.

박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이 끝난 뒤, 미디어를 상대로 이루어진 추가 인터뷰 때도 자신보다는 콩푸엉에게 관심이 갈 수 있게 했다. 자신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도 “이 자리에서 할 말은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입단식이 종료되고 퇴장하는 순간에도 콩푸엉을 격려하며 어깨를 두드리는 등 마지막까지 파파리더십을 제대로 뽐냈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OSEN

영상=김진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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