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②] 게임 속 뱀 캐릭터는 어떤 모습?

다사다난한 했던 한해가 가고 새해가 찾아왔다. 올해는 계사년으로 뱀띠 해다. 뱀은 일상생활에서 인간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거나 흉물로 배척당하지만 민속신앙에서는 신적 존재로 나타난다.

또 뱀은 겨울잠을 자고 봄에 나타나 성장할 때 허물을 벗는다. 이것은 죽음으로부터 재생하는 불사의 상징으로 무덤의 수호신, 지신(地神), 풍요와 재물의 신으로 추앙받았다.

이밖에 그리스로마신화에서 의술신은 뱀이 둘둘 말린 지팡이를 들고 다닌다. 이 신화에서 뱀은 의술신의 신성한 하인이었고 이것은 오늘날에도 이어져 유럽의 병원과 약국의 문장에는 뱀이 그려져 있다. 그렇다면 게임 속에서 뱀은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까? 계사년 뱀띠 해를 맞아 게임 속에 등장하는 각종 캐릭터들을 알아본다. 편집자

뱀은 이무기와도 연관이 돼 용이 되지 못한 사악한 존재로 그려지기도 한다. 또 신화 속에서 치료의 신이었던 동시에 성경에서는 아담과 이브를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게 해 교활함의 상징이 됐다. 또 뱀은 기다란 몸, 미끈하고 축축한 피부, 무서운 독, 낼름거리는 혀가 지닌 이미지 때문인지 부정적인 캐릭터로 많이 그려진다.

게임 속에는 수많은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뱀은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인지 아니면 용(드래곤)이라는 강력한 라이벌 때문인지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작심하고 찾아보면 요소요소에서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는 그들을 종종 만나볼 수 있다.

리그오브레전드 '카시오페아'

작년 초에 혜성같이 등장해 23주간 게임순위 1위를 지켜온 ‘리그오브레전드’에 카시오페아가 등장한다. 라이엇게임즈(아시아대표 오진호)의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카시오페아는 상반신은 여자의 모습을, 하반신은 뱀의 형상을 하고 있는 챔피언이다. 이 챔피언은 원래는 아름다운 여성이었으나 적군 사절단에게 정보를 빼내는 과정에서 저주를 받고 만다.

# 희귀한 캐릭터

재미있는 건 카시오페아의 이름인데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안드로메다의 어머니 이름과 같다. 신화 속에 카시오페아는 포세이돈의 미움을 사 딸인 안드로메다를 제물로 바치게 된다. 이때 안드로메다를 구해준 인물이 메두사를 죽인 페르세우스다. 이를 축하하기위해 벌인 잔치에서 카시오페아는 페르세우스가 가진 메두사의 머리를 보고 돌로 굳는다.

신화 속에서도 ‘LOL’에서도 카시오페아는 메두사와 관련이 많은 인물이다. ‘LOL’ 내에서 카시오페아는 메두사의 능력인 석화, 맹독 등 치명적인 스킬을 지니고 있다.

트로이온라인 '에키드나'

알트원(대표 홍창우)의 ‘트로이온라인’은 고대 그리스 영웅 서사시에 나오는 그리스와 트로이의 전쟁을 다룬 작품이다. 헬레네 때문에 전쟁이 벌어진 서사시와는 다르게 신대륙 아우티스를 놓고 다툼을 벌인다.

‘트로이’는 작년 6월 대만, 홍콩, 마카오에 이어 작년 9월에는 터키 진출까지 해외반응이 뜨거운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뱀의 신전이라고 불리는 던전이 등장하는데 비교적 낮은 레벨대인 20레벨에 입장이 가능하다.
이 던전은 공용던전으로 유저들간에 자유로운 난입이 가능하다. 일반 필드와 큰 차이는 없지만 많은 유저들을 수용해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채널을 구분하여 구성됐다. 이 던전에 보스는 ‘에키드나’로 상반신은 여성으로 하반신은 뱀인 모습이다. 이 몬스터는 그리스로마신화 속에 나오는 반인반사 모티브를 가져왔다고 한다.

소설과 영화로 유명한 ‘해리포터:비밀의방’ 게임에도 ‘바실리스크’라 불리는 괴물이 등장한다. EA코리아(지사장 한수정)의 ‘해리포터:비밀의방’은 어드벤처 게임으로 소설의 내용을 충실히 담은 작품이다.

바실리스크는 고대부터 유럽 신화와 전설에 등장하는 상상의 동물로 그리스어로 왕을 뜻한다. 모든 뱀의 왕이며 노란 눈을 본 것만으로 죽음에 이르는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다. ‘해리포터:비밀의방’에서는 해리는 음모에 빠진 지니를 구하기 위해 비밀의 방에 가게 되고 거기서 바실리스크와 맞닥뜨린다. 해리는 피닉스의 도움을 받아 바실리스크를 처치해야 친구들을 구할 수 있다.

# 강력한 보스몬스터

또 다른 작품 속에서는 뱀이 보스몹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넥슨(대표 김정주)의 ‘마비노기영웅전’과 캡콤엔터테인먼트(대표 오치 유이치)의 ‘록맨3:닥터와이리의최후’에서 뱀은 강력한 적으로 나온다.

마비노기영웅전 '라키오라'

‘마비노기영웅전’ 시즌2에서 ‘라키오라’는 초승달 섬에 있는 거대한 뱀 형태의 레이드 보스몬스터다. 지금까지 등장한 ‘마비노기영웅전’에서 가장 큰 형태의 보스몬스터로 거대한 몸집과 달리 민첩한 공격이 특징이다.

원시 트롤의 언어로 ‘지배자’라는 뜻을 지닌 라키오라는 이름에 걸맞게 땅속을 파고들어 전장을 누비고 꼬리로 멀리 있는 적을 제압하는 등 공격력과 방어력이 월등히 높다. 특히 라키오나는 체력이 일정량 이하로 떨어지면 전투 중 껍질을 벗고 완전한 모습으로 변한다.

탈피 후에는 공격속도, 공격력 등 전반적인 능력치가 강화되고 새로운 패턴이 추가된다. 라키오나는 싸움 도중 캐릭터를 잡아먹기도 한다. 이때 유저는 라키오나의 위장으로 들어가게되는데 초록 세포를 파괴해야 다시 밖으로 나올 수 있다.

록맨3:닥터와이리의최후 '스네이크맨 스테이지'

‘록맨3:닥터와이리의최후’에서는 ‘스네이크맨’이 등장한다. 이 작품은 캡콤의 인기 타이틀 ‘록맨’ 시리즈 중 하나로 지난달 25주년을 맞았다. 이 작품은 록맨이 세계평화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을 담고 있다. 여러 스테이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중 스네이크맨이라는 스테이지는 전체적으로 뱀 모양으로 꾸며졌다.

뱀을 연상시키는 초록색으로 배경이 꾸며져 있으며 여러 가지 뱀 모형물이 록맨의 행동을 저지한다. 장애물들을 넘어 스네이크맨이 있는 곳으로 도착하면 본격적인 결투가 시작된다. 스네이크맨은 뱀을 자유자재로 부리며 록맨을 위협한다.

# 난 귀요미에요~

위에 살펴본 바와 같이 게임 속에서 보스 몬스터로만 아니라 귀여운 캐릭터로도 뱀이 등장한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대표 남궁훈, 김남철)의 ‘뿌잉뿌잉사천성’은 사천성 게임에 여러 동물들을 등장시켰다.

뿌잉뿌잉사천성

이 작품은 지난달 11일 출시돼 ‘캔디팡’, ‘슈가팡’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 작품은 뱀, 호랑이, 양, 돼지 등 같은 동물블럭 중 같은 블록을 서로 연결시켜 없애는 방식이다.

특히 ‘뿌잉뿌잉사천성’은 ‘카카오게임하기’에 출시돼 친구들과 점수 비교를 하며 경쟁을 할 수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클래식 모드도 추가해 사천성이 지닌 고전적인 게임 방식을 채택하고 유저들에게 선택의 다양성을 제공했다.

이 클래식 모드는 게임 시작 후 등장하는 동물블록을 없애나가는 스피드모드와 달리 70초 제한시간 내 제공되는 맵을 최대한 많이 제거해야한다. 또 클래식모드에서는 30콤보 달성 시 3초동안 화면의 블록을 지울 수 있는 피버타임을 적용해 통쾌함을 증가시켰다.

다이너마이트스네이크

또 해외 개발사인 에디팅게임즈의 ‘다이너마이트스네이크’에도 뱀이 등장한다. 이 작품은 뱀 꼬리에 다이너마이트를 달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폭발하게 되는데 유저는 녹색 뱀이 죽지 않도록 빠른 시간 내에 비상구로 탈출해야 한다.

꼬리에 달린 다이너마이트는 출발 후 잠시 있다 꼬리 끝 부분부터 터지기 시작해 길에 막히게 되면 머리까지 터져버리고 만다. 초반에는 쉬운 난이도로 조작방법과 장애물을 넘는 방법을 익히게 된다. 레벨이 올라갈 수록 장애물도 많아지고 길도 어려워지는 퍼즐 작품이다.

[김수빈 기자 subinkk@thegame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www.thegames.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