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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강남 유명 클럽 버닝썬과 관련한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클럽과 경찰 간 유착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3일 버닝썬 폭행 사건을 둘러싸고 경찰과 클럽의 유착 의혹이 제기된 것을 비롯해 클럽 내 마약 유통, 성범죄, 성관계 영상 유포 등 전반적인 의혹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클럽과 경찰관의 유착 의혹을 가장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면서 "버닝썬이 개업한 2018년 2월 이후 클럽과 관련한 112 신고 전량을 확보해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버닝썬 직원들과 경찰의 통화기록을 조회해 특정 인물이 자주 연락을 취한 정황이 있었는지와 이들 사이에 돈이 오간 흐름이 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당시 출동 경찰관과 해당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의 동의를 받아 통신사실을 조회하고 계좌 분석까지 병행하고 있다. 또 클럽 측의 영업 관련 서류와 장부 등도 압수해 정밀 분석 중이다.
이 밖에도 경찰은 클럽 내에서 마약류가 유통·투약됐다는 의혹을 밝히고자 클럽 폐쇄회로(CC)TV 화면을 분석하고, 이른바 '물뽕'(Gamma-Hydroxy Butrate·GHB) 판매 사이트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버닝썬과 관련돼 한두 건 입건된 사례는 있다"면서 "기존에 수사했던 사안도 있고 과거 사례를 토대로 해서 수사를 더 깊이 하는 것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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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다만 버닝썬을 둘러싸고 마약 의혹이 지나치게 확산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과 관련한 내용은 사실 지속적이고 일상적으로 수사해오던 것"이라며 "언론 보도가 사실과 벗어난 부분도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또 이문호 버닝썬 대표를 조만간 조사할 예정이라면서도 이 클럽 사내 이사로 있었던 빅뱅의 멤버 승리에 대한 조사는 아직 계획에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철저하게 수사하고 있다"며 "버닝썬에 대한 강제 수사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닝썬' 사건은 지난해 11월 24일 김모(28)씨와 클럽 보안요원 간 폭행 사건이 불거지면서 시작됐다.
김씨는 클럽에서 성추행당한 여성을 도우려고 나섰다가 보안요원과 출동한 경찰에 폭행당했다며 경찰과 클럽 간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또 이 클럽에서 이용객들이 마약을 투약하고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의혹까지 잇따라 나왔다.
논란이 확산하자 서울지방경찰청은 광역수사대를 전담수사팀으로 지정해 클럽 내 성폭력, 마약,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의혹 등을 살펴보고 있다. 현재 경찰은 버닝썬 전·현직 임직원의 금융거래 기록 등 관련 사항 전반을 광범위하게 조사중이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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