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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인터뷰]`증인` 김향기 “자폐소녀 役, 강박 벗고 진심 담아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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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증인`으로 관객들과 만나는 김향기.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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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진심은 통한다. 그래서 진정성 있는 연기는 빛난다. 진한 여운도 남긴다. 김향기(19)의 연기가 매번 관객들의 가슴을 깊게 파고드는 이유다.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에서 저승 차사 덕춘 역을 맡아 건강하고 따뜻한 연기를 보여준 김향기는 ‘영주’에서는 교통사고로 한순간에 부모를 여의고 동생과 힘겹게 살아가는 19살 소녀에 녹아들었다. 이어 신작 ‘증인’(감독 이한)으로는 남다른 지능을 지녔지만 자폐를 앓고 있는 소녀 지우로 분해 또 한 번 놀라운 변신을 감행한다. 결과는 예상대로 성공적이다.

김향기는 “아무래도 역할의 특성상 그 어느 때보다 부담감이 컸다”고 운을 뗀 뒤 “지우와 같은 친구들, 그들의 가족 등이 봤을 때 불편함을 느끼거나 안 좋은 감정이 들까봐 무서웠다. 서로에게 상처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조심스러웠다”고 털어놓았다.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지우의 세계 속으로 자연스럽게 빠져드는 게 가장 중요했어요. 처음엔 어떤 일반적인 특성을 공부하고 그것을 의식적으로 표현하려고 했지만 그 결과가 굉장히 불만족스러웠어요. 이론적 틀에 얽매이지 않고, 지우의 확고한 취향이나 솔직하고 순수한 마음, 그 자체를 받아들이는 게 가장 중요했죠. 단지 따스한 기운이 전부가 아닌, 그 안의 보다 확실한 메시지를 진심으로 잘 전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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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향기는 19학번 새내기 대학생으로, 연기와 학교생활을 바쁘게 병행한다.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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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은 유력한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변호사 순호(정우성 분)가 사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지우(김향기 분)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제5회 롯데 시나리오 공모대전 대상 수상작의 탄탄한 시나리오와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의 이한 감독, ‘충무로 대세’ 정우성과 김향기의 만남으로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지우를 연기하면서 배우로서는 굉장히 소중하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됐어요. 연기를 하면서 어떤 이유로든 어떤 ‘강박’은 나를 성장시키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고, 제 자신에 대해서도 좀 더 내밀하게 들여다보게 된 계기가 됐어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순수하고도 강력한 힘을 가진 아이이기에 스스로 힐링이 되기도 했죠.”

17년 전 CF에서 고작 세 살때 첫 만남을 가진 정우성과의 첫 연기 호흡에 대해서는 “재미있는 인연으로 시작돼 연기까지 함께 하게 돼 신기하고도 좋았다. 내겐 친근한 삼촌이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많은 분들이 (삼촌의) 외모에 가려진 내면의 아름다움을 많은 사람들이 더 알아줬으면 해요. 외적인 것은 타고나는 건데 그것뿐만 아니라 스스로 노력해야 나오는 태도나 생각, 어투나 일상적인 것들이 생각보다 훨씬 친근하셨어요. 웃음도 많으시고 아재개그도 많이 하셨고요.(웃음) 일련의 강하고 거친 모습이 아닌 다른 톤과 결을 이번 작품에서 보여주셨는데 정말 잘 어울리셨던 것 같아요. 관객 분들도 충분히 좋아하실 거라고 확신해요."

김향기는 한양대 연극영화과 수시전형에 합격, 19학번 새내기 대학생이 됐다. 그는 올해 계획에 대해 “‘증인’ 개봉과 함께 대학 생활도 시작된다. 드라마 촬영도 앞두고 있어 학교를 다니다 합류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건강 관리가 중요할 것 같아요. 새로운 환경이 많아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도 잘해야 될 것 같고요. 더 좋은 모습으로 다시 만나요~(웃음)”

김향기는 13일 ‘증인’ 개봉에 이어 JTBC 학원물 ‘열여덟의 순간’을 통해 오랜만에 드라마로도 복귀한다.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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