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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성관계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된 것과 관련해 경찰이 클럽 직원을 소환 조사했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전날 버닝썬 직원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버닝썬과 관련한 제목이 붙은 이 성관계 동영상은 한 달여 전부터 인터넷에 유포되기 시작했다. ‘여성에게 마약을 먹게 한 뒤 찍은 것’이라는 등 확인되지 않은 설명도 동영상과 함께 퍼졌다.
실제로 동영상을 아시아경제가 입수한 버닝썬 VIP룸 내부 사진과 대조해본 결과 많은 부분이 일치했다. 동영상 속에선 바깥에서 들려오는 클럽의 음악소리가 그대로 담겼다. 해당 룸 화장실은 전체가 붉은 톤으로 꾸며져 있는데 동영상에서도 이런 특징이 그대로 드러났다. 동영상에는 이 클럽 VIP룸으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남성과 여성이 유사성행위를 하는 장면이 담겼다.
화면이 계속 흔들리는 것으로 볼 때 이 동영상은 제 3자가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해당 화장실은 천장까지의 높이가 2m 정도로 비교적 낮은 탓에 몰래 촬영됐을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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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경찰 조사에서 '동영상 속 배경이 버닝썬 VIP룸과 유사해 보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는 누가 이 동영상을 촬영했고 어떻게 유포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진술했다.
앞서 이문호 버닝썬 대표 역시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동영상이 버닝썬 VIP룸에서 촬영된 것 같다고 밝혔다. 당시 이 대표는 “손님이 와서 촬영하고 유포한 것 같은데 어떤 경위로 벌어진 일인지는 전혀 알지 못한다”라며 “주말 기준 하루에 수천여명이 다녀가는데 일일이 휴대전화 검사를 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고 얘기한 바 있다.
'버닝썬' 사건은 지난해 11월 24일 김모(28)씨와 클럽 보안요원 간 폭행 사건이 불거지면서 시작됐다.
김씨는 클럽에서 성추행당한 여성을 도우려고 나섰다가 보안요원과 출동한 경찰에 폭행당했다며 경찰과 클럽 간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또 이 클럽에서 이용객들이 마약을 투약하고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의혹까지 잇따라 나왔다.
논란이 확산하자 서울지방경찰청은 광역수사대를 전담수사팀으로 지정해 클럽 내 성폭력, 마약,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의혹 등을 살펴보고 있다. 현재 경찰은 버닝썬 전·현직 임직원의 금융거래 기록 등 관련 사항 전반을 광범위하게 조사중이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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