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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인터뷰S] '뺑반' 조정석 "시나리오 속 정재철, 이상한 애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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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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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배우 조정석이 영화 '뺑반'을 통해 새로운 얼굴을 보여줬다. 재기발랄하고 사랑그러운 악동이 아니었다. 조정석의 말을 빌자면 딱 '이상한 애'였다.

조정석은 뺑소니 전담반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뺑반'에서 한국 최초 F1 레이서 출신 JC 모터스 의장 정재철을 연기했다. 겉으로는 독특한 이력의 전도유망한 사업가지만, 차와 스피드에 빠져 불법 레이싱을 즐기는 스피드광이다.

정재철은 자신의 즐거움, 혹은 이익을 위해서는 거침없이 돌진하는, 그야말로 법 위에 사는 인물이다. 탈세와 횡령, 뇌물상납 등 온갖 범죄에 연류 돼 있지만 법의 심판을 받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냉철해 보이지는 않는다. 말을 더듬고, 쉽게 흥분하며 아직 어른으로 성장하지 못한 기괴한 모습이다.

자칫 잘못하면 낯설수도 있었지만 관객들은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다. 조정석의 고민의 결과였다. 조정석은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첫 느낌은 '이상한 애'였다"고 했다. 조정석이 정재철을 어떻게 만들어갔는지, 영화에 참여하면서 했던 고민을 들어봤다.

- 영화 '뺑반'에서 본인의 얼굴을 봤을 때 어땠나.

"시나리오를 받았을때 첫 느낌과 비슷했다. 이상했다. 연기할 때 어렵기도 했다. 말을 더듬는 설정은 처음부터 있었다. 자칫 잘못하면 답답할 수 있다. 시원하게 대사를 하고 싶은데, 대사 전달에도 방해요소가 될수 있다. 기술적으로 어떻게 잘 집어 넣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 말한 것 처럼 정재철은 이상한 애다. 어떻게 해석했나.

"자기가 원하는 것에 어긋나는 것이 있으면 물불가리지 않는다. 많은 악역들이 가지고 있는 속성인것 같다. 자기가 원하는대로 안되면 뒤집는다. 이 친구는 어찌 보면 나르시시즘에 완벽히 빠져있다. 과거로 인해 좋지 않은 방향으로 빠진 사람이다. 자신이 만들어낸 것을 놓치고 싶지 않아하고, 그 누구에게도 허락하지 않는다. 자수성가를 했지만,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 그냥 내가 분석하고 생각한대로 연기했다. 답습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 자체가 방해가 될 때가 있다. 역할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드는 요소다. 내가 생각한 것에 집중하면서 인물을 만들어가는 것이 고민이었다."

- 그런 정재철이 이해가는 부분이 있던가.

"절대 이해가 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와는 너무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행동을 한다. 연기를 하다보니 이해가 필요했다. 계속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정재철에 접근을 하니 이해가 되긴 하더라. 어떤 지점이라기 보다는 연기를 하면서 정재철의 행동이 이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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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체이스가 많이 등장한다. 직접 소화한 분량이 어느정도인가.

"영화를 보니 90% 정도 했더라. 위험한 장면이 많았다. 카메라가 바로 앞, 옆에 와 있는 경우가 많았다. 배우들이 용기를 내서 해야하는 부분이 있다. 모든 장면이 위험했다. 사고가 나면 큰일이다. 말이 좀 웃기긴 하지만, 안전하게 위험한 장면을 찍었다."

- 이번 역할을 위해 운전을 따로 배웠나.

"경주용 자동차를 모는 신이 있다. 생각보다 어렵다. 거의 누워서 탄다. 그 장면 때문에 F3 머신으로 연습을 했다. 재능을 발견한 것 같다. 주변에 도와주는 분들이 계속해서 진짜 잘탄다고 하더라. 하하. 속도를 즐기는 성격이 아니라 재능을 발전시킬 생각은 없다."

- '뺑반' 카체이스가 독특했던 것은 감정이 읽히는 부분이다.

"연기를 하면서 운전을 해야했다. 조금 더 힘들고 어렵기는 했지만 좋았다. 감정이 더 보인다. 만화같기도 하다. 자동차들이 화가 나 있고, 운전하는 사람의 얼굴이 명확하게 드러나니까, 자동차와 운전자의 감정이 고스란히 묻어나더라."

- '뺑반'을 하면서 내적 갈증이 해소된 부분이 있는가.

"있다. 발산하니까 해소되는 느낌이 있더라. 무대에 많이 섰다. 무대에서 연기할 때는 카메라 앞에서 연기할 때보다 에너지가 크다. 극장에 따라 다르지만 중대형 극장에서는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발산해야 뒤에 있는 관객들에게도 전달이 된다. 그런 나로서는 시원했다. 소리도 많이 지르고, 시원~한 느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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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효진, 류준열과 호흡은 어땠나.

"아주 좋았다. 공효진은 '뺑반' 첫 촬영이 욕을 하는 신이었다. 만나자마자 욕하는 장면을 찍으니까 마음이 좋지 않더라. 하지만 그것에 배우의 숙명이다. 차라리 처음 보는 사람이면 낫다. 공효진 씨에게 그래야해서 더 힘들었다. 류준열은 또래 배우들 중에서 가장 열심히하고, 도전이나 모험을 계속 시도해서 좋다. 다작을 해서가 아니다. 늘 언제나 쉬지않고 일을 한다. 꼭 같이 호흡을 맞춰보고 싶었다. 시도하고 도전하는 것이 배우들의 숙명이다. 시도, 도전이 없으면 잘하는 것만 계속 하는 것이다."

- '뺑반'을 통해 얻고 싶은 것이 있다면.

"관객들이 새로운 나의 모습을 즐겁고 재미있게 봐 줬으면 좋겠다. 흥미롭게 봐주면 감사할 것 같다."

yej@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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