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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연재] 인터풋볼 'Inter뷰'

[Inter뷰] '전설' 이동국이 꿈꾸는 전북, "세밀함 더해 세계적 흐름에 맞는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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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완주] 이현호 기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이동국과 전북 현대는 지난 10년의 세월 동안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했다. 이제는 앞으로의 10년을 그릴 때. 이동국은 전북이 맞이할 앞으로의 10년에 대해 "세계적인 흐름에 맞는 팀"이 되길 원했다.

이동국과 전북은 뗄 수 없는 사이다. 이동국은 프로생활의 절반 이상을 전북의 녹색 유니폼을 입고 뛰며 K리그 공격 부문 기록을 모두 경신했고, 전북은 이동국과 함께한 10년 동안 6번의 리그 우승, 1번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일궜다. 서로에게 윈-윈이 되는 커리어다.

전북과 11번째 동행을 이어가는 이동국에게도 이번 시즌은 새로운 느낌이다. 12년 동안 전북을 이끌던 최강희 감독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중국 슈퍼리그(CSL)로 무대를 옮겼고, 그의 후임으로 조제 모라이스 감독이 지휘봉을 이어 받았다.

전북 완주에 위치한 전북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이동국은 "모라이스 감독님이 새로운 스타일의 축구를 원하신다. 일본 전지훈련을 통해 본인의 색을 입히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개막 전까지 국내훈련을 통해 세밀함을 채워 잘 준비하겠다"고 이번 시즌을 각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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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올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시즌 초에 항상 이야기하듯이 트로피 3개(K리그,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FA컵)를 모두 드는 것이 목표다. 모라이스 감독도 원하는 부분이다. 시즌 준비하는 걸 보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팀 목표를 밝혔고, "지난 시즌처럼 이번에도 부상 없이 임팩트를 많이 남기고 싶다. 출전시간이 적을 수도 있지만 두 자릿수 골을 넣고 싶다"며 간판 공격수다운 포부를 전했다.

전북의 역사는 이동국을 영입하기 전과 후로 나눌 수 있다. 이전에는 리그 중하위권에 머물며 힘겨운 순위경쟁에 나섰다면, 이동국이 합류했던 2009시즌부터 '닥치고 공격'이라는 모토를 가지고 K리그를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으로 거듭났다.

이 모든 과정을 직접 경험한 이동국은 전북이 앞으로 나아가야할 길을 내다봤다. 그는 "그동안 전북은 최강희 감독님과 함께 선 굵은 축구를 선보였다. 모라이스 감독은 이 같은 좋은 분위기와 스타일을 그대로 가져가려고 한다. 여기에 세밀한 부분을 추가하면 세계적인 흐름에 맞는 강팀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전북의 발전상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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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일문일답]

-새 감독님과 전지훈련을 마친 소감

새로운 스타일의 축구를 원하신다. 감독님의 색을 입히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운동 나가기 전에 30분 동안 미팅을 하며 준비했다. 선수들이 대부분 이해를 하고 따라갔다. 감독님도 만족하신 것 같다. 국내훈련에서 세밀한 부분을 맞춰보면 개막전까지 잘 준비할 수 있다.

-이전과 달라진 분위기

최강희 감독님 시절의 좋은 분위기와 스타일을 그대로 가져가려고 한다. 코칭스탭들도 모두 화기애애하고 좋은 분위기를 유도하면서 훈련을 진행했다.

-모라이스 감독이 무서울 것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 여유가 있다. 대화하는 걸 좋아하고 소통을 강조한다. 세밀한 축구를 좋아한다. 과거에는 선 굵은 축구를 했다면 지금은 세밀한 패스 위주의 축구를 요구한다. 간단한 대화는 영어로 한다. 통역을 통해 포르투갈어로 깊은 대화를 나눴다.

-따로 주문사항은?

모두가 하나가 되어 시즌을 치러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몇 명이 잘해서 결과를 얻는 게 아니라 모두가 잘 해서 좋은 성과를 내야한다고 말하셨다. 전체적인 소통에 대해서도 강조한다.

-올 시즌 팀 목표

시즌 초에 항상 얘기하던 거다. 감독님도 원하시는 부분이다. 트로피 3개를 모두 드는 것이다. 이번 시즌 준비하는 거 보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준비가 잘 됐지만 상대팀들의 전력 보강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것 같다. 우승을 해봤던 선수들이 많아서 위기 대처능력이 좋다. 그 위기를 잘 넘기면 우승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 목표

작년에 부상 없이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도 부상 없이 임팩트 있는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고 싶다. 출전시간을 많이 받지 못할 수도 있지만 두 자릿수 골을 넣고 싶다.

-이적생들에 대한 기대

전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서 전북에 왔기 때문에 실력은 모두 인정받았다. 기술적으로는 모두 잘 갖춰져 있다. 다만 새 팀에 와서 빨리 적응해야 한다. 적응하는 데에 있어서 도와주려고 한다. 후배들이 먼저 다가와서 장난도 치고 그런다.

-본인의 후계자로 지목할만한 선수는?

제가 감히 후배들보다 낫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지목할 수 있을까. 앞으로 장기간 팀을 이끌어갈 선수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 본다. 신인선수들도 괜찮은 선수들 많이 보인다.

-문선민 세리머니 관련해서 이슈가 됐는데

저를 아는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후배들 기를 죽이는 스타일은 아니다. 선민이가 인천에서 뛸 때 우리랑 붙으면 골도 잘 넣고 관제탑 세리머니까지 하길래 얄미웠던 건 사실이다. 그때 보기 안 좋았다. 괜히 상대팀 선수들의 미움을 받을 수도 있어 걱정됐다. 팬들이 원하면 하라고 하겠다. 우리 팀이 골 넣을 때마다 (세리머니를) 하라고 할 수 있다. 내가 골을 넣을 때 옆에서 관제탑 세리머니를 해도 좋다. 팬들이 원하면 본인이 알아서 잘 할 것이다.

-세리머니에 대한 노하우는 따로 있는지?

사진 기자들이 많은 곳으로 달려가면 된다. 알아서 잘 찍어주신다. 그래도 일단 골을 많이 넣어야 한다. 그러면 하나는 걸린다.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 다르다. 시작하자마자 넣는 거보다 종료 직전에 넣는 골은 나도 모르게 폼이 나온다. 보통 그런 생각을 가지면 골을 못 넣더라.

-오랫동안 함께 뛴 조성환이 올겨울 전북을 떠났다.

지금도 메신저로 연락을 자주 주고받는다. 새 팀을 구하면 연락하라고 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터프하고 다혈질처럼 보이지만, 선수단 안에서는 섬세하고 후배들도 잘 챙기고 선배들도 잘 챙긴다. 항상 밝게 지내는 선수여서 팀 분위기도 잘 올려준다. 작년에 무릎수술을 두 번이나 하느라 경기에 많이 뛰지 못했지만 속상한 티를 내지 않았다. 오히려 밝은 모습으로 모범을 보여줬다.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 어딜 가든 여기서 하던 대로 하면 잘 할 거라 생각한다.

-조성환 역할을 이어줄 후배는?

성환이처럼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줄 선수들은 많이 있다. 신형민, 최철순 선수도 경기장에서 싸움닭처럼 뛸 수 있다. 베테랑들이 힘을 실어주면 더욱 강한 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전북에서 10년을 뛰었다. 앞으로의 10년은?

기존에 전북이 갖고 있던 선 굵은 축구라는 특유의 색깔을 잃지 않고 세밀한 부분을 추가하면 세계 흐름에 맞는 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ACL 첫 경기에서 김민재를 적으로 만난다. 느낌은?

이제는 다른 옷을 입고 뛰지만 축구라는 스포츠가 선수와 일대일로 만나는 게 아니다. 팀으로 만나는 것이다. 각자 소속된 팀의 일원으로 만나는 것이다.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에서 아들 시안군이 축구선수를 하고 싶어 하던데

본인이 좋아하면 시킬 생각이다. 하지만 아직 먼 이야기다. 옆에서 가장 먼저 장래성을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은 아빠다. 장래성이 있고 본인이 좋아하면 시킬 생각이 있다. 누가 봐도 안 될 것 같으면 옆에서 말리겠다. 부탁을 받는 입장이 되면 좋겠지만, 부탁을 하는 입장이면 축구를 시키고 싶지 않다.

-2019 AFC 아시안컵

카타르가 우승을 할 수 있는 전력을 갖췄더라. 협회의 지원도 잘 받았던 걸로 알고 있다. 그런 투자가 있다면 충분히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한국대표팀은 아쉽게 됐다. 항상 아시안컵에서 고비를 넘기지 못해 아쉽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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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현호 기자,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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