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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SKY 캐슬’ 윤세아 “억세게 운 좋은 새해의 시작…앞으로도 신나게 살래요” [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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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인터뷰 ①에 이어) 차분한 말투, 가지런한 단발머리, 그리고 누구보다 아이들을 먼저 생각하는 인물. 배우 윤세아가 연기한 ‘SKY 캐슬’의 노승혜는 가장 이상적인 ‘엄마’였다.

윤세아는 지난 1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한 전업주부 노승혜 역을 맡았다. ‘SKY 캐슬’은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제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리얼 코믹 풍자극. 노승혜는 엄격한 집안에서 얌전히 살아왔으나 가슴 속에 언제 터질지 모를 폭탄을 감추고 있는 반전 캐릭터였다.

윤세아는 애틋한 모성애는 물론 특유의 사랑스러움으로 ‘SKY 캐슬’을 마무리했다. 차민혁의 아내로, 세 아이의 엄마로 살아온 수개월의 추억 때문일까. 최근 인터뷰를 위해 스포츠월드를 만난 그는 시종일관 ‘쌍둥이네’ 가족을 언급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그가 언급한 노승혜, 차민혁, 그리고 ‘SKY 캐슬’ 이야기를 옮겨 적었다.

-‘아갈대첩’ 촬영은 어땠나.

“너무 재밌었다. 대본보다 훨씬 생동감 있었다. 서로 조심하면서 부둥부둥 하다가도 카메라가 돌면 바로 머리채를 잡았다.(웃음) 부부들끼리 뭉쳐서 싸우다보니 서로 사이가 안 좋아도 (남편이) 내 편을 들어주면 좋더라. 가족이 이런거구나, 남편이 이런거구나 싶었다. 대본을 볼 때부터 시청률이 올라갈 것 같은 장면이었다. 남편이 너무 멋있더라. 이런 매력으로 이 사람하고 살고 있구나 싶었다. (웃음) 촬영하면서 너무 재밌었다. 연기하는 배우들도 재밌고 즐거우니까 보는 사람도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거 같다.”

-기준, 서준, 세리와의 호흡은 어땠나.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내가 키운 아이들 같았다.(웃음) 너무 편했다. 첫 만남부터 소파에 기대어 있던 기억이 난다. 진짜 내 아들 같이 예뻤다. 지금도 ‘엄마’ ‘아들’ ‘딸’하고 부른다. 세리가 조금 늦게 합류해서 아쉽다.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는 트렌디한, 날 것의 느낌을 받았다. 오히려 많이 배웠다. 기분 좋은 긴장감이랄까. 나도 이렇게 연기해야겠다 싶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똑똑하다. 준비도 많이 해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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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과 의외의(?) 케미로 화제를 모았다.

“실제로는 정말 조용하고 온화한 성격이시다. 연극을 하셔서인지 에너지가 좋으시다. 평소엔 조곤조곤하신데 연기할 때 그 에너지를 다 쓰시나보다. (소리치는 장면이 많아) 걱정도 많이 했다. 그런데도 목이 쉬지 않으시더라. 뭐든 기똥차게 맛있게 드신다. 하나하나 디테일이 살아 있어서 너무 웃기더라. (차민혁처럼) 화내며 사는 사람도 힘들지 않을까. 비단 차교수 집 뿐만 아니고 이런 가족의 이야기는 다양하게 보여질 수 있을 거다. 다만 얼마나 긴장감 있게 표현되느냐가 중요하다. 소재는 비슷할 수 있지만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달라 보일거다. 무엇보다 차교수님이 카리스마 안에 유머러스한, 인간미에 동정심까지 유발하는 수많은 포인트들을 기가막히게 연기하셨다. 웃으며 바라볼 수 있는 건 선배님 덕분이었다.”

-노승혜의 시선에서 차민혁을 이야기 한다면.

“얼마나 지적인가. 그 지적인 모습에 반한거다. 그동안 노승혜로 살아와서 익숙하다.(웃음) 일부러 ‘신랑’도 아니고 ‘바깥양반’이라고 불렀다. 익으니까 아들 딸도 편하게 나오더라. 사실 부부가 연애할 때문해도 그러지 않았는데, 정계로 진출하려다가 꺾인 이후로 사람이 변한거다. 좌절에서 오는 상실감에 인격이 변한 것 뿐이다.(웃음) 체면치레하는 양반이라 며칠을 굶어도 배달음식도 못시키지 않나. 아들을 보니까 좋아서 밥을 꿀떡꿀떡 넘기더라.(웃음) 노승혜가 (이혼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은 이유는 남편이 안타깝지만 이해도 되고, 욕심과 현실 사이에서 갈팡질팡 해서 아니었을까. 그래서 더 재밌었다고 생각한다.”

“남편에 대한 애정을 기반으로 시작된 관계다. 비록 우리가 보여주는 모습은 지금부터지만 사랑없이 이렇게 만나진 않았을테니 기본적으로 가정에 충실한 인물이었다. 칼퇴근에 와이프와 왈츠를 배우러 다니고. 사실 일하고 와서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는 아빠가 어디있겠나. 친구들의 남편만 봐도 해주는 사람들은 없다. 정말 대단한 사랑과 열정이 대단한 아빠였지만 그릇된 방법이어서 애처로웠다. 사실 노승혜는 그런 아버지 밑에서 자라 결혼은 ‘탈출’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렇지만 결혼은 해봐야 아는 것이라는 걸 이번 작품, 그리고 노승혜를 통해 알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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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캐슬’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배우 윤세아로서 앞으로의 계획은.

“선배님들이 여배우에게 40대와 60대가 힘들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이렇게 여배우가 많이 나오는 재밌는 작품으로 성공을 거둬서 40대의 출발이 좋은 것 같다. 자기의 색을 가지고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많이 만들어지길 바란다. 허당스러운 것도 좋아한다. 조금은 빈듯 어우러지는 것도 좋다.(웃음) 가끔 운이 좋은 줄 알았는데 이번 작품을 만나게 된 걸 보면 억세게 운이 좋은 것 같다.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작품을 만날거라 생각한다. 이제 조금 여유롭게 즐기면서 더 재밌게, 신나게, 착하게 열심히 살고 싶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엘엔컴퍼니/스타캠프202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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