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언더나인틴‘이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종영했다.
9일 MBC '언더나인틴'은 2시간의 생방송 파이널 무대로 꾸며졌다. 18인 가운데 그룹 원더나인(1THE9)으로 데뷔할 9인이 공개됐다.
이날 9명씩 두 팀을 나눴다. 신예찬, 유용하, 김태우, 이승환, 정택현, 김영원, 이예찬, 이종원, 배현준은 이기용배가 만든 ‘별을 쏘다’를 선보였다. 스타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연습생의 꿈을 이야기한 노래로 꿈을 향해 달려가는 예비돌의 마음을 담은 곡이다. 파워풀한 카리스마를 발산해 호응을 얻었다. 전도염, 정진성, 김시현, 박성원, 김준서, 이상민, 수런, 송병희, 박시영은 이단옆차기, 프라임보이가 함께 한 ‘마법 같아’를 보여줬다. 서포터즈에게 마법 같은 무대를 선사하겠다는 예비돌의 메시지를 담았다. 매혹적인 분위기로 색다른 매력을 냈다.
두 곡 모두 완성도가 높았고 막상막하의 대결을 벌였다. 시청자의 투표 결과 전도염, 정진성, 김태우, 신예찬, 정택현, 유용하, 박성원, 이승환이 최종 9인에 들었다.
데뷔조가 공개된 중요한 순간이지만, 시청률은 1.2%, 1.3%(닐슨코리아 전국)에 그쳤다. 지상파, 아이돌, 토요일 오후 황금 시간대라는 흥행 요소를 갖췄음에도 지난해 11월 2.2%로 출발한 뒤 줄곧 1%대에 머물렀다. 최근에는 0.9%까지 추락했다. 동영상 조회수나 SNS 등 온라인에서는 이보다는 반향이 있었다. 하지만 폭발적인 수준은 아니었다.
애초에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피로감이 높은 상황이었다. 오디션 전성기를 연 Mnet ‘슈퍼스타K'부터 SBS ’K팝스타‘, MBC ‘위대한 탄생’ 시대가 지난 뒤 아이오아이(I.O.I)와 워너원(Wanna One)을 배출한 Mnet '프로듀스101' 시리즈를 비롯해 ‘쇼미더머니’, ‘고등래퍼’, KBS '더유닛', ‘댄싱하이’, JTBC ‘믹스나인’ 등 오디션 프로그램이 홍수를 이뤘다.
과포화된 오디션 시장에 ‘언더나인틴’도 합류했다. 굳이 차이를 꼽자면 틴에이저 아이돌 그룹을 만들기 위해 만 나이로 10대로만 구성했다. 보컬, 퍼포먼스, 랩으로 나뉘어 각자의 장점을 부각했다. 보컬 파트 크러쉬, EXID 솔지, 랩 파트 다이나믹 듀오, 퍼포먼스 파트 슈퍼주니어 은혁, 블랙비트 출신 황상훈 등이 디렉터로 함께 했다. 소속사를 공개하지 않는 방법으로 공정성도 부여했다.
나름의 차별화를 꾀한 시도는 좋았는데, 서바이벌 오디션이란 한정된 틀에서 색다른 매력을 주진 못했다. 예비돌이 심사와 평가를 받고 무대를 꾸미는 식의 과정이 특별할 게 없었다. 애초에 가능성과 성장에 초점을 뒀다지만, 참가자의 역량도 다른 오디션과 비교해 훨씬 뛰어나다고 보긴 어려웠다. 일부 예비돌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학교폭력 루머가 제기되기도 했다. 출연자의 과거 논란을 철저하게 필터링했다는 제작진의 별다른 해명은 없었다.
경쟁이 무르익을 시점에 상위권 예비돌이 줄줄이 하차하기도 했다. 자연히 긴장감이 떨어졌다. 규정 위반으로 방출된 최수민을 비롯해 건강상의 이유로 불가피하게 무대에서 내려온 지진석,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개인 사정으로 하차한 방준혁, 줄곧 높은 순위를 차지하다 파이널 무대에 나오지 않은 우무티까지 다수 빠졌다. 중반부터는 순위가 뻔히 예상됐다. 말미에는 투표 도중 9위 후보 2명을 발표했다. 투표를 독려하고 긴장감을 주려한 건 좋지만 절실한 아이돌 지망생에게 잔인한 방식이라는 반감을 샀다.
마니아층의 지지는 있었지만 파이널까지 강력한 고정 팬덤이나 화제성, 파급력은 부족했다. 그럼에도 어찌 됐든 원더나인이라는 새 그룹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탄생했고 곧 데뷔한다. ‘언더나인틴’이 초반에 기획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아이돌로 거듭날지, 완성도 높은 그룹으로 인기를 누릴지 지켜볼 일이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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