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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류승룡이 흥행배우로 귀환했습니다. '극한직업'의 1000만 흥행 주역인 그는 이대로 '7번방의 선물'을 넘어 코미디 영화 흥행의 최고 기록에 도전합니다. 1281만 명을 모은 역대 코미디 흥행1위 '7번방의 선물' 역시 류승룡의 영화입니다. 그가 출연한 1000만 영화가 어느덧 4편입니다.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명량'(2014)이 더 있습니다.
영화 '극한직업'(감독 이병헌·제작 어바웃필름)은 개봉 17일째인 지난 8일 오전 누적관객 1100만 관객을 넘어섰습니다. 설 연휴가 마무리된 뒤 평일이었던 지난 7일 하루에만 46만 관객을 추가로 모을 만큼 기세가 여전합니다. 예매율도 여전히 1위입니다. 1200만, 1300만 돌파는 시간 문제요, 1400만 그 이상도 노려볼만 합니다. '코미디 쌍천만'만도 전례가 없는 기록이죠. 류승룡은 이렇게 스스로 썼던 코미디 흥행의 새 역사를 직접 다시 쓰고 있습니다.
'7번방의 선물'은 코미디 영화 사상 첫 1000만 흥행작이자, 사회적 이슈를 건드리지 않고도 전 세대를 움직인 놀라운 작품이었습니다. 부성애를 앞세워 웃음은 물론 눈물까지 뽑아낸 최루성 짙은 한국형 코미디가 관객과 통했다지만, "우리 예승이'를 입에 달고 지내던 딸바보 아빠 류승룡의 열연 또한 빼놓을 수 없는 흥행 요소였습니다. '내 아내의 모든 것'(2012)의 능청맞은 캐릭터 코미디로 '더티섹시'란 별명까지 얻으며 사랑받던 류승룡이 주연으로 빛을 발한 순간이기도 했죠.
'극한직업'은 이후 6년 만에 류승룡이 택한 코미디입니다. 마약반 형사들이 잠복수사를 위해 위장창업한 닭집이 일약 대박이 나며 벌어지는 소동을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감각있는 연출, 매력만점 배우들의 앙상블로 그려냈죠. 신파까지 덜어낸, 순도 높은 코미디가 1000만 관객과 통했다는 점에서 또한 의미심장합니다. 마약반 좀비반장 '고반장'으로 분한 그는 여기서도 맹활약했습니다. 코미디 장인의 솜씨는 여전합니다. 애잔한 중년 가장 캐릭터에 쏙 녹아나면서도 능청스럽게 폭소를 유발하는 그를 보면 입이 떡 벌어집니다.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고반장' 역에 류승룡을 떠올렸다는 이병헌 감독이 "류승룡 선배라면 디렉션도 필요없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실제로도 그랬다"고 털어놨을 정도죠. 이젠 유행어가 되다시피 한 대박 닭집의 안내멘트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도 류승룡의 공이 8입니다. 대사를 본 류승룡이 입에 착 맞는 리듬으로 펼친 첫 연기가 그대로 스크린에 담겼습니다.
이쯤되면 '코미디는 곧 류승룡'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류승룡이 코미디를 피하던 시절도 있었죠. 아시다시피 그는 코미디만 잘 하는 배우가 아닙니다. 도리어 코믹한 이미지로만 소비되는 것을 경계해 지난 몇 년은 코믹 CF까지 거절하고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에 도전했습니다. 험악한 일본군 장수를 연기한 '명량' 이후 으스스한 오컬트 '손님', 판소리 사극 '도리화가', 좀비 애니메이션 '서울역', 사회성 짙은 드라마 '염력', 베스트셀러 원작 스릴러 '7년의 밤'을 연달아 선보였습니다. 흥행은 다소 아쉬웠고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7년의 밤'은 촬영한 지 2년 만에야 개봉했고, 군 의문사를 소재로 삼은 영화 '제5열'은 제작이 무산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오로지 작품에 힘을 쏟은 그의 열의와 진심은 결국 관객과 통했습니다. 나무를 깎고 차를 마시며 마음을 다듬는 사이 목공과 다도가 취미가 되어버린 그는 어느덧 탈(脫) 코미디에 대한 강박마저 내려놨고, 올해 1월 코미디 '극한직업'과 악당 끝판왕으로 등장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사극 '킹덤'을 동시에 선보였습니다. 폭발적 흥행파워는 물론이요 '장르불문 불문 캐릭터 불문' 류승룡의 널찍한 스펙트럼을 새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뜨거운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지만, 류승룡은 이미 정해 둔 걸음을 옮깁니다. 지난 7일 고사를 지낸 '킹덤2' 촬영에 나서고, 배우 조은지의 감독 데뷔작 '입술'에도 출연할 전망입니다. 우직함이 돋보이는 행보입니다. 먼 걸음을 돌아 관객 곁에 다시 선 류승룡의 걸음마다 축하와 응원을 보낼 수 있어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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