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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범가너의 경고 “내 경기에 오프너 쓰면 경기장 떠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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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휴스턴) 김재호 특파원] 불펜 투수에게 경기 시작을 맡기는 일명 ‘오프너(opener)’ 작전, 선발 투수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적어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좌완 선발 매디슨 범가너는 반갑게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등 현지 언론이 10일(한국시간) 전한 내용에 따르면 그렇다.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날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팬미팅 자리에서 지난해 12월 범가너와 주고받은 문자 내용을 공개했다.

이 문자는 윈터미팅에서 파한 자이디 신임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이 다음 시즌 팀이 오프너 기용을 고려하고 있음을 밝힌 뒤 나온 내용이다.

매일경제

범가너는 보치 감독에게 오프너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AFPBBNews = News1


범가너는 보치에게 “만약 내가 등판하는 날에 오프너를 기용하면, 나는 바로 경기장을 나가버리겠다”며 보치에게 협박(?)을 했다.

범가너는 2009년 데뷔 이후 총 255경기에 등판했는데, 이중 신인 시절 불펜으로 나온 세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선발로 뛰었다. 최근 2년은 부상으로 도합 38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2011년부터 2016년까지는 매 시즌 30경기 200이닝 이상 소화한 에이스다. 그런 에이스에게 선발 역할을 축소시키는 오프너는 자존심이 상하는 일일 터.

보치 감독은 어떤 답장을 보냈을까? 그는 “네가 어떤 투구를 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답장을 보냈다. 범가너는 답장을 하지 않았다고.

한편, 2019시즌 이후 계약이 만료되는 보치 감독은 이번 시즌이 그의 마지막 해인지를 묻는 질문에 “지금 당장은 어떤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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