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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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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인터뷰 - 이찬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부인암센터장] “임신 중 암이라도 건강한 아기 낳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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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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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암이 발견된 산모는 큰 충격을 받게 된다. 아이를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을지, 항암치료가 아이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칠지 온갖 걱정을 하게 된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임신 중 암이 발견되어도 항암치료와 출산을 병행할 수 있다. 임신 중 암에 대해 이찬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부인암센터장의 얘기를 들어봤다.

Q. 임신 중이나 출산 전에 암이 발견되는 경우가 흔한가?

A. 흔하지는 않다. 최근에는 임신을 하면 대개 산전검사를 받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다. 다만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임신 중 속이 계속 불편해서 검사를 받았는데 위암 판정을 받거나 혹은 난소에 갑자기 혹이 생겨 자라거나 하는 등의 임신 중 암을 발견하는 사례가 드물지만 발생하기도 한다.Q. 임신 중 항암치료는 태아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칠까?A. 일반적으로 항암치료가 태아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임신 중 항암치료가 태아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는 없다. 가령 태반이 만들어지는 임신 3개월 이후에는 태아의 상태가 안정된 상태로 이 시기에는 마취 등을 통한 수술 치료가 가능하다. 항암제 또한 의료진의 적절한 사용을 통해 태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Q. 임신 중 암에 걸렸을 경우 임신을 유지해야 하나 아니면 포기해야 하나?

A.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무조건 임신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과거 진료를 했던 한 산모는 임신 6개월 차에 자궁경부암이 발견됐는데 산모의 건강 등을 고려해 분만일까지 추적 검사를 하며 임신을 지속했다. 결국 제왕절개로 아이를 낳고 바로 자궁경부암 수술을 시행해 산모와 태아 모두 살린 적이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산모와 태아의 건강상태다. 만약 암의 진행상황이 경미하고 산모와 태아의 생존능력이 보장된다면 임신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 명확한 기준은 없으며 관련 암 전문의와 산부인과 전문의의 의견을 통해 임신 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Q. 어떤 여성이 부인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가?

A. 부인암은 그 종류가 다양한 만큼 위험요인도 많다. 특히 같은 환경이라도 어떤 암은 발병 가능성이 높아지는 반면 다른 암은 오히려 발병 위험이 낮아지는 경우도 있다. 가령 경구피임약을 장기복용하는 이들은 자궁경부암 위험이 높아지는 반면 난소암의 발병 가능성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자궁경부암은 HPV(인유두종 바이러스)가 발병 원인인데 주로 성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성관계 시작 연령이 어릴수록 위험도가 높아진다. 또한 흡연을 하는 여성의 자궁경부암 발생 및 사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자궁내막암은 여성호르몬, 특히 에스트로겐에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 이에 장기간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는 환경에 있는 여성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예를 들어 이른 초경, 늦은 폐경, 저출산 및 폐경기 후 에스트로겐 대치 요법 등이 있다. 가족력상 직계가족중에 자궁내막암, 대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 발병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전문의에게 유전자 검사를 받아야 한다.난소암은 배란 횟수에 영향을 받는다. 이에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을 경우, 불임이거나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에게 난소암의 위험이 높아진다. 또한 유방암이나 자궁내막암 등을 앓았던 여성들 또한 난소암의 발생될 가능성이 높다.

Q. 가임기 여성이 부인암을 예방하기 위한 수칙이 있다면?

A. 부인암 중 가장 환자가 많은 자궁경부암은 HPV 예방백신 접종 및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발병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자궁내막암이나 난소암은 이런 방법으로는 불가능하다. 이에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궁경부암을 비롯한 부인암은 성접촉을 통한 감염 가능성이 있는 만큼 성관계를 시작한 이후에는 매년 부인암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손인규 기자/ik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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