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지난 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4개월 만에 하락했다. 그러나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발표에 따른 기대감이 연초 공사 발주 위축 등으로 발생하는 계절적 하락 요인을 상쇄, 하락폭은 제한적이었다.
7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 1월 CBSI는 전월 대비 4.3포인트 하락한 76.6을 기록했다. CBSI는 지난해 8·27, 9·13 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8월과 9월 60선으로 부진했다가 12월까지 통계적 반등, 연말 발주 증가 영향으로 3개월 연속 회복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올 1월에는 전월 대비 4.3포인트 하락, 4개월 만에 다시 약세 전환했다.
박철한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통상 1월에는 지난해 12월 대비 공사 발주와 기성이 급격히 위축된다"며 "이같은 계절적 요인으로 지수가 하락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정부가 1월 말 23개 총 24조원 규모 사업에 대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일부 긍정적 영향을 미쳐 지수 하락폭이 예년에 비해서는 다소 완만했다고 설명했다. 통상 1월에 지수가 전월 대비 7~10포인트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인데(최근 5년 평균 1월 지수 하락폭 -8.6포인트) 올해는 절반 수준인 4.3포인트만 하락해 정책 발표의 긍정적 영향이 지수에 일부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형기업 지수가 전월대비 상승한 데 반해 그 외 중견·중소 건설기업 지수는 악화됐다. 대형기업 지수는 전월 대비 8.3포인트 상승한 100.0을 기록했고 중견기업 지수는 5.4포인트 하락한 65.1을, 중소기업 지수는 18.0포인트 내린 62.3을 기록했다. 예타 면제 사업이 주로 대형기업이 참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여서 중견·중소 건설기업들에게 이번 정책 발표 영향은 제한적이였던 것으로 박 부연구위원은 판단했다. 지역별로는 서울(88.3)과 지방(62.5) 각각 전월 대비 1.4포인트, 8.0포인트 하락했다.
2월 전망치는 1월 대비 5.6포인트 상승한 82.2를 기록, 업계 상황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박 부연구위원은 "실적치 대비 다음 달 전망치가 높은 것은 건설기업들이 2월에는 전월에 비해 건설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의미"라면서도 "통상 통계적 반등 효과로 2월 전망 지수가 1월 실적치보다 높게 책정은 되나 2월 실측치가 그만큼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2월 공공공사 발주가 크게 증가하기 어렵고 민간부문도 크게 회복되기 어려워 2월 CBSI 실적치가 다시 80선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1월 신규 공사수주 지수는 전월 대비 1.3포인트 상승한 87.7을 기록했다. 신규 공사수주 지수는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7.2포인트, 0.1포인트 하락해 2개월 연속 지수가 하락했는데 올 1월에는 이에 대한 통계적 반등 효과로 1.3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건설공사 기성 지수는 전월 대비 7.5포인트 하락한 86.2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6.1포인트, 3.3포인트 2개월 연속 상승했으나 1월에는 계절적 영향으로 하락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