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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인터뷰] ‘알함브라’ 박훈 “3회 만에 사망, 부모님 충격에 전화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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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훈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 죽어도 죽지 않는 차형석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제공ㅣ제이스타즈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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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2018년 선보인 드라마 속 캐릭터 중 가장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겨준 캐릭터를 꼽자면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 배우 박훈(38)이 연기한 차형석이 아닐까.

박훈은 지난달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극본 송재정, 연출 안길호)에서 유진우(현빈 분)의 라이벌이자 투자회사 대표 차형석으로 분해 3회만에 돌연 사망하며 시청자에게 충격을 안겼다. 죽여도 계속 등장하는 증강현실(AR) 게임 속 NCP(Non Player Character)로 변신, 극의 끝까지 활약하며 안방극장을 압도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시청자들에게 ‘차좀비’라는 애칭을 얻기도 한 박훈은 “어떤 작품이나 시원섭섭한데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아쉬움이 많다. 너무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해외 촬영부터 시작해 배우와 스태프들과 오랜 시간을 지내다보니 헤어지는 게 더욱 아쉽다”며 섭섭함을 드러냈다.

박훈은 사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차형석 캐릭터가 특별출연 성격의 단발성 캐릭터라고 생각했다고. 그는 “차형석이라는 캐릭터가 일찍 죽는다고만 알고 있었다. 특별출연이라고 생각해 미팅 겸 오디션 장소에 마음 편하게 가서 ‘파이팅 하십쇼~ 응원합니다~’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오디션을 보고 출연 제안을 받은 뒤 대본을 읽어보고 차형석 캐릭터가 중요한 캐릭터라는 걸 알게 됐다. 만약 오디션 당시 캐릭터에 대해 알았다면 ‘한번만 뽑아주시면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을 거다. 급격히 공손해졌다는 후문이 있다”고 남다른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차형석 캐릭터는 방송 3회 만에 사망하며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현빈이 맡은 유진우 역의 라이벌 캐릭터가 방송 초반 사망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시청자들은 시쳇말로 ‘멘붕(멘탈붕괴)’ 상태에 빠졌다.

그는 “처음에 차형석이 죽었을 때 많은 분들이 ‘멘붕’에 빠졌다. 장난질이냐고. 그래서 더욱 반전미가 있었던 것 같다. 진짜 충격을 받으신 건 집에 계신 부모님이셨다. 1년을 스페인에서 촬영했는데 아들이 맡은 캐릭터가 죽으니 가장 큰 충격을 받으셨더라. 바로 전화하셨다. 그래서 다 설명해드렸다. 그런데 게임을 모르시니까 어려워하셨다. 다섯 번을 설명해드렸는데 결국 포기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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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기타 선율이 흘러나오면 이제 박훈이 떠오른다. 극중 게임 캐릭터 연기로 큰 사랑을 받은 박훈. 제공ㅣ제이스타즈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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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차형석은 4회부터 인간이 아닌 NPC로 다시 등장하며 시청자들을 더욱 충격에 빠뜨렸다. 증강현실 게임을 소재로 해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인 만큼, 신선한 전개가 이어졌다. 차형석 캐릭터는 비가 오고 천둥이 친 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기타 소리가 들려오면 어김없이 등장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드라마가 끝난 지금도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들으면 박훈이 떠오른다는 시청자들이 많을 정도다.

NPC 캐릭터를 연기함에 있어서 고충이 남달랐을 터. 박훈은 “사람 같지 않게 보이는 것에 얽매이지 않으려고 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일지언정 그 때마다 다른 의미로 다가가고 싶었다. 처음 차형석은 시청자들에게 무서움을, 그리고 사연이 밝혀진 후엔 불쌍함을, 마지막엔 연민을 주는 캐릭터로 변해갔다. 시청자들에게 다른 감정을 느끼게 했다는 것만으로도 존재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현빈과의 라이벌 구도 역시 보는 재미를 더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현빈과 촬영을 많이 했다. 케미가 너무 잘 맞아서 대사를 주고받지 않아도 눈빛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현빈은 기본적으로 상대 배우를 배려하고 케미를 만드는 능력이 좋은 배우라고 생각한다. 훌륭한 배우다. 덕분에 현빈과 함께한 장면들이 더욱 깊은 감정선으로 만들어진 것 같다”고 현빈을 극찬했다.

박훈의 차기작은 오는 11일 첫 방송되는 SBS 월화드라마 ‘해치’다. 조선 21대 왕 영조의 청년기를 담은 이야기로 MBC ‘이산’, ‘마의’ 등을 집필한 김이영 작가의 신작이다. 박훈은 왈패조직 우두머리이자 광대 달문 역을 맡았다. 그는 “사극이지만 다른 의미의 판타지 작품이다. 동년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서툴겠지만 잘 만들어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연초부터 바쁜 행보를 시작한 배우 박훈의 2019년은 어떨까. 그는 “박훈이라는 배우가 어디쯤 왔고 어디로 갈 것인지에 궁금해하시는 분들에게 대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한다. 일희일비 하지 않고 원래부터 하고자 했던 연기를 흔들리지 않게 하려고 애쓰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 그렇게 간다면 2019년은 충분히 잘 해내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shiny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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