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설 연휴 동안 봄 배구의 향방이 사실상 결정 났다.
프로배구 V리그가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남자부는 8~9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거머쥘 1~3위 구단의 윤곽이 나타났다.
5일 현재 현대캐피탈이 승점 56(21승6패)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승점 53(17승 10패)의 우리카드와 승점 52(17승10패) 대한항공이 뒤쫓고 있다. 4위 삼성화재(15승12패)와 5위 OK저축은행(14승14패)이 각각 승점 42를 기록 중이다.
V리그 남자부의 경우 3~4위의 격차가 승점 3일 경우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그런데 현재 3위 대한항공과 4~5위 삼성화재, OK저축은행의 격차는 10점으로 벌어져 있다. 산술적으로 충분히 추격할 수 있는 범위이지만, 최근 흐름이 그리 좋지 않다.
우선 삼성화재의 경우 1월 6경기를 치러 2승4패로 부진했다. 2월의 시작을 알린 지난 4일 한국전력전에 승리하긴 했지만, 상위 팀을 상대로 승리가 없다. 1월 2승 역시 한국전력과 KB손해보험을 상대로 거뒀다.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상위 팀을 꺾어야 한다. 특히 연승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 지난해 12월 말 홈 2연전 승리가 가장 최근 연승이다.
OK저축은행도 마찬가지이다. 1월 7경기를 치러 3승4패를 기록했고, 모두 퐁당퐁당 승리였다. 연승이 없다. 지난달 11일 삼성화재를 상대로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기세를 올렸고, 대한항공에서 풀세트에서 지는 등 승점을 쌓았다. 그런데 18일 한국전력에 1-3으로 패하며 찬물을 끼얹었다. 지난 1일 한국전력에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연승의 기회를 잡았으나, 5일 KB손해보험에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현재 흐름이라면 현대캐피탈과 우리카드의 봄 배구는 사실상 확정이다. 기세가 무서운 우리카드는 최근 5연승을 내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대캐피탈 역시 최근 2연승이며, 1월 6경기를 치러 5승1패를 기록했다. 센터 신영석이 부상으로 빠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관건은 대한항공이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최근 5경기에서 1승4패로 주춤했다. 지더라도 풀세트까지 끌고 가면서 승점은 챙기고 있다는 점이 유일한 위안이다. 아직 순위 경쟁에 여유는 있지만, 내부적으로 체력적 부담이 크다. 대한항공이 제 고도에 오르지 못하면 봄 배구도 위험할 수 있다. 삼성화재나 OK저축은행은 이 기회를 노려야 한다.
여자부의 경우는 여전히 혼돈이다. 이제는 기세 싸움이다. 1~2위 흥국생명(승점 48)과 IBK기업은행(승점 43)은 봄 배구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GS칼텍스(승점 40)와 도로공사(승점 37)가 플레이오프 막차 티켓을 두고 경쟁하는 모양새이다. 아직 7~8경기가 남았기 때문에 결과는 알 수 없다.
관건은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5일 GS칼텍스를 누르고 승점 22를 기록 중이다. 이번 시즌 남은 경기는 6경기. 모두 셧아웃 승리를 거둔다고 해도 최대 18점을 획득한다. 현재 GS칼텍스 승점과 동률이다. 사실상 봄 배구는 끝났다. 그러나 고춧가루 부대로 순위 싸움에 큰 향방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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