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클럽 ‘버닝썬’에서 폭행사건이 일어났고 이후 마약, 약물, 성폭행 논란이 이어진 가운데 당시 사내이사를 맡고 있었던 빅뱅의 승리가 지난 2일 “때마침 좋은 계기가 있어 홍보를 담당하는 클럽의 사내이사를 맡게 되었고, 연예인이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클럽을 알리는 역할을 담당했다. 실질적인 클럽의 경영과 운영은 제 역할이 아니었고, 처음부터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승리의 입장 발표 이후 하룻만인 3일 연예매체 ‘디스패치’가 버닝썬의 전현직 직원들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방의 리얼한 대화 내용을 공개해 승리의 입장을 뒤집었다.
디스패치가 보도한 카톡 대화 내용에 따르면, ‘버닝썬’ MD(merchandiser)가 룸 안에 만취한 여성을 데려다 준다(일명 ‘홈런’으로 불린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물 좋은 게스트(‘물게’)를 VIP룸 고객에게 데려가는데, 이곳에서 암묵적인 성희롱, 성추행, 성폭행 등이 이루어진다는 것.
‘디스패치’는 전·현직 MD를 만나 제보받은 ‘버닝썬’ 운영진의 대화를 재구성했다. MD1이 “(VIP)룸에서 물게 찾는다”라고 하자 MD2가 “ㅇㅋ. 찾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MD1이 “쪼고 있어. 빨리 (물게) 찾게 도와줘....이제 물게 필요없음. 그냥 정신없는 애 구함“이라고 계속 카톡을 보내자 MD2가 “ㄱㅂㅇ(골뱅이, 술에 만취한 여성) 구해볼게”라고 했다. MD1은 “홈런(여성과 성관계) 치게 도와줘”라고 했다.
‘디스패치’가 입수한 ‘버닝썬’ 운영자가 모인 단체톡 대화 내용중 특히 ‘이XX’ 이사의 대화는 충격적이었다. A 이사가 “지금 룸 봐라. ㅅㅅ(성관계)중”이라고 하자 MD1은 “그게 어떻게 보여요”라고 했고, MD2는 “와~진짜네”, MD3는 “버닝에서 홍콩간다”라고 답했다.
‘디스패치’는 VIP룸(유리룸)에서 일어난 성관계 영상도 확인했다고 했다. 강제추행 여부는 알 수 없지만, 클럽 관계자끼리 몰래 찍고 돌려본다는 것. ‘디스패치’는 ‘버닝썬’ 관계자를 취재해 “VIP가 홈런을 치면, 다시 찾을 확률이 커집니다. 그래서 일부 MD들은 ‘물뽕’을 몰래 주기도 하고요. 여성 게스트들이 순간 의식을 잃을 수 있으니까요. 성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디스패치’는 ‘버닝썬’ 관계자의 취재를 통해 그들은 ‘단톡방’을 통해 클럽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실시간으로 공유한다고 했다. 단톡방에서 지시를 내리고, 단톡방에서 보고를 받는다고 했다. ‘버닝썬’ 임직원은 수많은 대화방으로 연결돼 있어 카톡으로 정보를 주고받는다는 것.
‘디스패치’는 ‘버닝썬’ 법인등기부를 입수해, 이승현(승리의 본명)이 사내이사임을 확인했다. 승리의 어머니는 감사로 등재돼 있다는 것. 얼마전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회장은 “승리는 3~4월에 입대할 예정으로 군복무에 관한 법령을 준수하기 위해 (이사직을) 사임했다”고 밝혔다.
디스패치의 보도에 따라 승리는 하루전 발표했던 공식입장에 대해 다시 입장을 밝혀야 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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