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계기 추진 이산가족 화상상봉 무산
상봉 신청자 70대 이상 85%, 사망자 매년 늘어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마지막날인 지난해 8월 26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작별상봉 및 공동중식을 마친 이산가족이 손을 잡고 작별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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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설을 맞아 추진된 이산가족 화상상봉이 무산된 가운데 매년 이산가족 사망자는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1988년부터 등록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가운데 지난 한해 사망자는 4914명으로 집계됐다. 시스템에 등록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모두 13만 3208명이다. 그간 7만 7221명이 숨져 현재 생존자는 5만 5987명이다.
이산가족 연간 사망자는 최근 해를 거듭하며 증가하는 추세다. 2016년에는 3378명, 2017년에는 3795명이 세상을 떠나, 지난해 사망자는 2년 전과 비교해 1.45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산가족의 연령대도 높아지고 있다. 생존한 상봉 신청자 가운데 90세 이상이 20.6%(1만 1533명), 80~89세가 41.4%(2만 3013명), 70~79세가 23.0%(1만 2850명)로, 70대 이상이 전체 85%에 달한다.
남북은 지난 9월 정상회담을 통해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시급히 모색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아 상설면회소 개소, 화상상봉 및 영상편지 교환 등에 합의했다.
정부는 당초 설 명절을 계기로 화상상봉을 개최하는 방안 등을 밝히기도 했으나, 화상상봉 장비의 대북제재 면제를 위한 대미 협의가 길어지면서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산가족 상봉 신청사 연령별 생존현황. (자료=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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