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밤, 따끈한 밤을 까먹으며 건강 챙기기

따끈한 바닥에 요를 깔고 앉아 맛있는 간식으로 배를 채우면 춥고 긴 겨울밤도 훈훈한 시간으로 변한다. 겨울에 맛보면 좋은 간식 중 하나는 구운 밤인데, 쌀쌀한 실내에서 따뜻하고 달콤함 밤을 까먹고 있노라면 껍질 까는 재미와 더불어 특유의 단맛에 홀딱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된다.

밤은 예로부터 관혼상제에 필수적인 과실로 사용됐으며, 우리나라는 좋은 품종의 밤 생산지로 손꼽힌다. 또한 동의보감에는 위와 장을 든든히 해주고 기를 북돋아 주는 열매로 밤을 꼽기도 했다. 밤은 땅콩, 호두, 아몬드 등과 달리 지방과 칼로리가 적고 식이섬유와 비타민 C가 다량 함유되어 있다. 이는 신체를 보호하고 조직의 노화를 막는 데 도움을 주며 면역력을 향상시킨다. 생밤 10개를 먹으면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 C를 모두 섭취할 수 있다.

또한 밤에는 피로를 회복하고 건강한 피부 유지와 손톱 강화, 심장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타민 B가 풍부하며, 칼륨도 포함되어 있다. 이는 나트륨 배출을 촉진해 건강한 혈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므로, 평소 짭짤한 땅콩을 졸아 했다면 이제는 고혈압 예방을 위해 담백한 밤을 선택하자.

이뿐만 아니라 밤에는 태아의 건강한 두뇌와 신경계 유지를 위해 필요한 엽산도 다량 함유되어 있으며, 칼로리와 지방함량이 낮아 다이어트를 할 때도 간식으로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설탕이나 시럽에 졸이면 칼로리가 급격히 높아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콜레스테롤과 혈당을 안정시키며 소화까지 잘되는 밤은 생으로 먹거나 구워 먹어도 좋지만, 다양한 조리법을 활용해 근사한 영양 간식으로 즐길 수 있다. 껍질을 벗겨 찐 밤 3컵과 끓인 우유 2/3컵을 함께 갈아주면 되직한 밤 퓌레가 완성된다. 기호에 따라 소금이나 설탕, 시나몬 파우더를 조금 첨가해도 되고, 간이 되지 않은 퓌레는 아기 이유식으로 활용해도 좋다. 삶은 밤 두 컵을 포크나 블렌더로 으깨고 물엿이나 꿀을 넣어 경단처럼 뭉친 후 시나몬 파우더 위에 굴려주면 다과상에 적절한 밤 경단이 완성된다.

권예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kyj00@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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