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검이 처음으로 현대극 로맨스에 도전했다. ‘멜로 장인’으로 불리는 송혜교와 함께 멜로를 그리며 새로운 면모를 뽐냈다. 최근 종영한 tvN ‘남자친구’에서 김진혁 역으로 분했던 박보검을 지난 28일 뉴스핌이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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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김진혁은 진취적인 남자다. 자기의 마음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저돌적이고 솔직하다. 이 작품이 ‘남자판 신데렐라 이야기’라고 불렸지만, 박보검의 생각은 다소 달랐다.
“김진혁 캐릭터는 그 자체로 너무 긍정적이고, 자기가 가진 것에 대해 만족함을 아는 친구에요.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아는 남자라 더 멋있게 느껴졌어요. 정말 끌렸죠(웃음). 이 드라마가 신데렐라 이야기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신데렐라는 부모도 잃고 계모 밑에서 고생을 하는데, 진혁이는 아니에요. 주로 드라마에서 모든 것을 가진 남자와 평범한 삶을 사는 여자의 이야기가 그려졌는데, ‘남자친구’는 남녀의 성별만 바뀐 거라고 생각해요. 이 작품에서 차수현이 모든 것을 다 가진 것 같지만, 감정이나 이야기의 키를 쥐고 있는 건 진혁이었죠. 그래서 저한테 더 신선하게 다가왔고, 재미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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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도 ‘남자친구’는 정말 감정적인 드라마라고 하셨어요. 저와 (송)혜교 선배한테 감정을 잃지 말고 중심을 잘 이끌어 가달라고 하셨거든요. 대사가 길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상황에서 제 감정을 눈빛과 표정으로 표현하는 장면이 많았어요. 어떻게 보면 어려웠죠(웃음). 그럴 때 감독님이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나중에 크게 어렵진 않았어요. 그리고 대사가 주는 힘도 강했어요. 나중에 차수현이 이별을 통보했을 때, 진혁이로 살아왔단 반년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더라고요.”
박보검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송혜교와 처음 대면했다. 현대극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멜로를 이미 ‘장인’이라고 불리는 여배우와 함께 했다. 두 사람의 캐스팅 소식이 전해지자, 이 작품은 ‘비주얼 완성 드라마’라고 불리기도 했다.
“송혜교 선배가 캐스팅된다고 들었을 때, 대사들이 선배의 목소리로 들리기 시작했어요. 하하. 이 드라마는 차수현과 김진혁의 로맨스지, 송혜교 선배와 박보검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선배가 차수현이라는 인물을 활자 이상으로 너무 잘 그려주셨어요. 그래서 저도 김진혁에 더 집중할 수 있었고요. ‘남자친구’에서는 송혜교 선배 힘이 정말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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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속 캐릭터를 통해 상반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무차별하고 무분별한 악역은 공감하는 게 조금은 어려워요. 경험이 부족해서 그렇게 느끼는 걸 수도 있고요. 악역도 어느 정도 공감이 돼야 할 것 같아요. 기회가 되면 당연히 하고 싶죠(웃음). 그래도 나중에 차기작에서는 김진혁과 또 다른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느덧 데뷔 9년차가 됐다. 시간이 갈수록 연기를 함에 있어서 표현력도 달라지고, 방식 또한 달라진다. 그동안 비슷한 캐릭터를 해왔다면, 올해부터는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 박보검의 목표였다.
“지금 제 나이가 적은 나이기도 하고, 많은 나이기도 해요. 그래서인지 올 한해에는 제 자신에게 있어서 보지 못하고, 보여드리지 못한 모습을 많이 남기고 싶어요. 진혁이와 완전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김진혁이 과일로 치면 청포도였다면, 저는 망고에요. 내면 중심은 단단한데 겉은 부드럽고 말랑말랑하니까요. 하하.”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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