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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킹덤' 배두나 "내 사극 연기 어색할 것, 논란 예상했다" [Oh!커피 한 잔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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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하수정 기자] 배두나가 자신의 사극 연기에 대한 대중의 평가를 겸허하게 받아들였다.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웨스트19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주연 배두나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넷플릭스(Netflix) 최초의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은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자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가 향한 조선의 끝, 그곳에서 굶주림 끝에 괴물이 돼버린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작품이다. 영화 '터널' 김성훈 감독 연출과 드라마 '시그널' 김은희 작가 대본으로 제작 단계부터 큰 기대를 받았으며, 좀비를 소재로 한 사극 크리처물로 공개 전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다. 넷플릭스 측은 '킹덤'에 200억 원 이상의 제작비를 투자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6부작으로 제작된 '킹덤' 시즌1은 지난 25일 전 세계 190개국 시청자들에게 공개됐고, '좀비'라는 소재에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이 더해져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연출과 각본 모두 환상적이다"라는 평가를 받으며 아시아는 물론 북미까지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1998년 모델로 데뷔해 연기를 시작한 배두나는 '킹덤'을 통해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했다. 극 중 역병의 근원을 쫓는 의녀 서비를 맡았다. 임금의 병을 치료하던 의원 이희승이 이끌던 지율헌의 의녀이자 그의 제자다. 굶주림에 내몰린 백성들이 역병으로 인해 괴물로 변한 끔찍한 상황을 처음으로 마주하는 목격자이자 유일한 생존자 중 한 명이다.

"20년 만에 사극에 나온 자신의 모습이 어땠나?"라는 질문에 배두나는 "내가 봐도 웃겼고 쑥스러웠다. 찍을 땐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보니까 웃기더라. 처음부터 '관객들이 내 모습을 보면 얼마나 낯설까?라고 생각했다. 출연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 전부터 충격까진 아니더라도, 어색하고 낯설 수밖에 없다고 느꼈다. 이것을 내가 짊어지고 갈 것이냐, 안전하게 안 갈 것이냐, 기로에 서 있었다. 그런데 더 오래 연기하려면 내 자신이 강해져야 한다는 생각에 '가보지 뭐'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사극에 출연하며 신경 썼던 부분에 대해 배두나는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건 평소대로 했고, 어차피 배우는 연기를 납품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고용주에 맞게끔 납품하는 사람이다. 고용하신 분의 디테일, 요구에 따라서 조금씩 만들어 간다고 느낀다.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사극톤은 연습했다. '복수는 나의 것'은 2001년도에 찍었는데, 어머니가 연극 배우라서 대사를 한 번만 가르쳐달라고 울면서 부탁했다. 그때 이후로 처음 엄마를 찾아가 1대1 레슨을 받았다. 그런데 촬영 들어가기 전 마음을 바꿨다. 자꾸 마음에 걸리더라. 내가 생각한 서비는 고아 출신인데, 의원님이 데려와서 의녀로 키웠다. 뭔가 조금 더 신분의 특징을 보여야할 것 같았고, 양반과 몇 번이나 대화를 해봤을까 싶더라. 그래서 사극톤을 포기하고, 양반과 얘기할 때 어색하게 따라하는 콘셉트로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도 그게 좋다고 하셨다. 한국 관객들에게는 익숙한 메뉴얼이 있을 거다. 그리고 내가 그것을 어설프게 못 지키면 어느 정도 비난 받을지도 알고 있었다. 마지막에 내가 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는 후시 녹음이라서, 한번 해보고 이상하면 후시로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워낙 커서 그 분이 '오케이'라고 하시면 믿었다. '후시를 할까요?"라고 했더니, 안 해도 된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믿고 갔다"며 미소를 보였다.

한편, '킹덤' 시즌2는 대본 작업을 마무리 됐으며, 오는 2월 11일부터 촬영에 돌입한다./hsjssu@osen.co.kr

[사진] 샛별당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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