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5 (수)

[인터뷰②] 황치열 “발라드 가수로 황금기...내려갈 준비하고 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타투데이

긴 무명시절, 음악에 미쳐있어 힘들지 않았다는 황치열. 제공|HOW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 2007년 데뷔해 오랫동안 무명 시절을 겪던 황치열은 2015년 방송된 Mnet 예능프로그램 ‘너의 목소리가 보여 시즌1’(이하 ‘너목보’)에 출연하며 ‘음색 깡패’로 눈도장을 찍었다. 보컬 트레이너로 활동하던 그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한 번 도약의 기회를 잡았고, 중국판 ‘나는 가수다’에까지 진출하며 중화권에서도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인생의 전환점이 된 프로그램인 만큼, 황치열은 ‘너목보’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에 ‘너목보’ 시즌6 첫 회에 초대가수로 출연하며 ‘벌써 이렇게 시간이 많이 지났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매회 볼 때마다 ‘저 분 잘 되겠다’라는 생각은 여러 번 했는데, 생각만큼 크게 이슈가 된 분이 없다는 점이 조금은 아쉬워요. 멜로망스 김민석의 경우에도 ‘너목보’ 출신으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프로그램을 통해 활동하시는 분들이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또 이렇게 누군가를 끌어내줄 수 있는 프로그램도 더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자신이 긴 무명 시절을 보냈기에, 다른 무명 가수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남다른 황치열. 그에게 무명 시절을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이 무엇이었느냐고 묻자 “사실 저는 당시에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라는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황치열은 “그 때는 음악에 미쳐있었기 때문에 힘들다는 것도 몰랐다”면서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게 힘든 일이었구나’라는 것을 알게 됐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스타투데이

서서히 내려갈 준비를 하고 있다는 황치열. 제공|HOW엔터테인먼트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오며 발라드 가수로 입지를 굳힌 그에게 새 앨범 성적을 어느 정도 기대하고 있느냐고 묻자 “아예 기대가 없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이번 정규 앨범의 성적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다”면서 “그것보다 많은 분들이 들어주시고, 제가 낸 노래를 커버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더 올라가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이제는 내려갈 준비를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잘 되고 행복한 것이 영원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래서 재작년부터 내려놓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요. 제가 처음에 춤을 췄을 때 ‘돈을 받고 춤을 출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고, 노래를 했을 때도 ‘가수가 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거든요. 지금은 해외에서 공연도 하고, 연말 콘서트도 하고, 정규 앨범도 내고. 예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고 있어요. 제 인생에 있어서 황금기를 보내지 않았나 생각해요. 기대 없이 무언가를 했을 때 성과가 나면 자신감을 얻고, 잘되지 않았을 때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에 내려놓는 것이 버릇이 된 것 같아요.”

그렇다면 이번 앨범을 통해 황치열이 대중에 보여주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또, 가수로서 황치열의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더 포 시즌스’는 앞으로 가야 할 길들이 녹여져 있는 앨범이다. 음악적 색깔이 점점 다듬어지고 차분해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가수로서는 앞으로 좋은 음악을 많이 내고, 황치열의 음악을 많이 알리고자 하는 욕심이 있다. 헤어지고 나서 ‘누구 노래를 들어야 하느냐’라고 물었을 때 ‘당연히 황치열 노래잖아’라는 답변이 나왔으면 좋겠다. ‘국민 이별송’을 만드는 것이 저의 개인적인 목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trdk0114@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