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박항서 감독 "잘 쉬고 다시 목표 향해 뛰겠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로 귀국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박항서 매직’으로 지난해부터 베트남 축구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금의환향했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은 29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박항서 감독은 현재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고 있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조 3위로 간신히 조별리그를 통과했지만 16강전에서 한 수 위 전력으로 평가됐던 요르단을 승부차기 끝에 꺾는 기염을 토했다. 8강에서 일본에게 0-1로 패해 탈락했지만 경기력 면에서 대등한 모습을 보여줘 축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아시안컵을 마치고 휴가를 받아 고국에 돌아온 박항서 감독은 “그동안 많은 국제 대회가 연이어 열려 지쳐있었다”며 “설을 쇠러 한국에 들어왔다. 가족들과 편안하게 지내다가 다음 달부터 목표를 다시 향해 뛰겠다”라고 말했다.

박항서 감독은 “우승을 차지한 건 스즈키 컵 대회밖에 없다. 스즈키 컵이 끝나자마자 아시안컵에 나갔는데, 준비 기간이 짧았다. 처음엔 베트남에서 큰 기대를 안 하는 것 같았는데, 막상 2패를 하니까 비판 여론이 일더라”며 “다시 좋은 성적을 거두니까 좋은 반응이 나오더라. 언론은 다 그런 것 같다”고 말한 뒤 껄껄 웃었다.

현재 베트남 성인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모두 지휘하고 있는 박항서 감독은 앞으로 두 팀 중 하나만 맡는 방안을 베트남 축구협회와 논의 중이라고도 밝혔다.

그는 “U-23 대표팀과 성인대표팀을 모두 지휘하다 보니 너무 힘들다. 대회가 끝나면 곧바로 다음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며 “베트남 내에서도 우려하고 있다. 집중과 선택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 부분에 있어 (베트남 축구협회가)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집중과 선택할 수 있다면 상황이 좀 나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도쿄올림픽 전에 베트남과 계약이 끝난다. 3월 예선부터 통과하겠다. 월드컵 예선이 있고, 동남아시아에서 하는 지역 대회가 또 있다. 베트남 내에선 스즈키 컵 처럼 많은 관심을 갖는 대회다”며 “다만 올해처럼 성인대표팀과 U-23 대표팀 지휘를 병행하면 과부하가 걸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항서 감독은 2월 초까지 국내에 머물다 3월에 열리는 2020년 도쿄올림픽 예선, AFC U-23 챔피언십 준비에 돌입한다. 박항서 감독은 “지난해 조국인 한국의 국민 여러분께서 격려해주시고 성원해주셔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올 한해도 최선을 다해 국민께 좋은 소식을 전하겠다”고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