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함브라' 박훈 "대충 찍어도 느와르 되는 얼굴, 현빈과 호흡 시너지"[SS인터뷰①]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배우 박훈이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극중에서는 섬뜩함이 가득한 비주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지만,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은 덕분이다.

이번 드라마를 돌아보며 “운이 좋다”고 표현한 박훈은 “내가 등장할 때 댓글로 ‘그가 온다. 그가 온다’ 해주고, 세상 멋진게 시청자들이 내가 대사가 너무 없다고 걱정을 해주더라. 나보다 더 나를 생각해준 팬들이 많았다”며 기뻐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 박훈이 맡은 차형석은 남자주인공 유진우(현빈 분)의 친구이자 라이벌에서 게임 속 버그로 인해 죽지 않는 캐릭터가 되어버린 인물.

본의 아니게 과거 회상 장면이 아니고는 대사가 없고, 똑같은 의상을 입고 나왔다. 이에 “극중 단벌 신사였다”는 말을 듣기도 하는데 박훈은 “옷이 여러벌이었다. 의상팀이 서운할까봐 이 얘기는 꼭 하고 싶었다”고 강조하면서 “상처가 하나씩 날때마다 거기에 맞춰서 의상이 새로워졌고, 제 옷 외에도 대역분들도 있어서 옷이 여러벌이었다. 스태프들의 노력과 땀이 들어간 의상들이었다”고 설명했다.

차형석이 등장하면 드라마의 분위기가 갑자기 스릴러가 된다고 할 정도로 임팩트가 컸는데, 박훈은 “현장에서 촬영 감독님한테도 종종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 대충 찍어도 느와르라고 하더라”면서 “외모적으로 내가 가지고 있는 요소가 그런가보다. 그게 또 현빈이랑 같이 붙었을 때 나오는 시너지인 것 같다. 저 같은 외모가 다른 결의 작품으로 보이게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이 나중에는 차형석을 알면 알수록 불쌍한 인물로 바라보게 됐다. 박훈은 “그런 말씀을 많이 들어서 감사하다”면서 “나도 입체적인 캐릭터라 좋았다. 때론 사람이 악해지기도 하고 선해지기도 하는 그런게 사람다운 범주인데, 형석이는 그런면에서 사람다웠다. 다만 그 표현방식이 세련되진 않았다. 굉장히 더디고 둔탁하고 그래서 안타까웠다. 청혼하는 장면에서도 표현하기가 난해했다. 아버지에게 뺨 맞고 갑자기 청혼하는데, ‘아버지에게 화나서 그런거야, 유진우에게 복수하는거야’ 잘 모르겠더라. 겁이 많은 강아지가 크게 짖듯이 그래서 용기가 생겼나보다 했다. 겉으로 표현하는거보다 굉장히 나약한 사람인게 아닌가 했고, 그런걸 시청자들도 봐주셔서 불쌍한 사람으로 봐주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그런 박훈이 차기작은 판타지 사극으로 정했다. 다음달 시작하는 SBS 새 월화극 ‘해치’인데 여기서 박훈은 왈패 두목을 등장해 또 한 번 강렬한 인상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박훈은 “사극에 경험이 많지 않아서 이 드라마를 통해서도 많이 배울 것 같다. 또, 여기서도 분장팀과 뗄 수 없는 강렬한 비주얼의 캐릭터를 보여줄 거다. 그래도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와는 극명하게 다른 느낌이지 않을까 싶다. 잘해내고 싶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또, ‘해치’에서도 무술의 달인이라는 사실에 박훈은 “얼굴 때문인 것 같다. 제 얼굴에 싸움은 못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실제로는 싸움은 못한다. 평화적인게 좋다”고 웃으면서 “시간이 지나면 이런 색깔의 이런 배우인 것도 좋지만 유머러스하고 다양한 캐릭터로 나설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거라 생각한다. 그떄를 위해 지금은 내게 주어진 걸 해야할 때라고 생각한다. 시청자들에게 신뢰를 드려야할 때다. 그런 작업에 치중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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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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