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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고집일까 소신일까… 벤투 "우리 스타일 잘못된 건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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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대표팀 귀국 기자회견

김민재 "압박감 있었던 것 같다"

조선일보

"와 벤투 감독님이다!"

축구 대표팀 귀국을 보기 위해 28일 인천국제공항에 몰린 팬들은 환호성을 보냈다. 하지만 선수단은 웃지 않았다. 2019 아시안컵에서 15년 만에 '8강 탈락'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들고 온 파울루 벤투(포르투갈·사진) 대표팀 감독과 선수들은 굳은 표정으로 나와 팬들 앞에 섰다.

벤투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원하는 성적을 거두지 못해 아쉽다"며 "감독에 대한 비난이 있을 수 있지만 흔들리지 않고 팀을 잘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안컵 부진에 대해 "효율적이지 못한 축구를 했다"고 인정하면서도 "문전 앞에서 득점력이 저조했을 뿐 우리 플레이 스타일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2012 런던올림픽 세대의 은퇴와 세대교체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벤투 감독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벤투 감독은 "구자철에 이어 기성용까지 확실한 은퇴 의사를 밝힌다면 최대한 존중할 것"이라며 "앞으로 월드컵 지역 예선을 준비하면서 많은 유망한 선수들을 지켜보겠다"고 했다.

선수 대표로는 대회 조별 예선 고비 때마다 헤딩골로 골문을 열어젖혔던 '수트라이커(수비수+스트라이커)' 김민재가 나왔다. 김민재는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는데도 이렇게 많은 팬이 나와주셔서 고맙고 죄송스럽다"며 "아시아에선 우리가 강팀이라는 생각 때문에 마음이 급했던 것 같고, 선수단 전체에 압박감이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각자 소속팀으로 흩어진 대표팀 선수들은 오는 3월 26일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의 A매치를 위해 다시 소집된다.

[인천=윤동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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