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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신의퀴즈5’ 김재원 “미소천사→첫 악역…도전 즐거워” [M+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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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재원이 최근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윌엔터테인먼트

[MBN스타 김솔지 기자] 배우 김재원이 미소천사 이미지를 지우고 악랄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본 적 없는 섬뜩한 미소를 장착한 그는 파격적인 변신을 꾀했다.

OCN ‘신의퀴즈:리부트’(이하 ‘신의퀴즈5’)는 한국대 법의관 사무소의 엘리트 의사들이 미궁에 빠진 의문의 죽음을 추적하고 희귀병에 얽힌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김재원은 극 중 현상필 역을 맡아 첫 악역 연기에 도전했다.

“제 이미지가 선하니까 그동안 그런 이미지에 대한 시나리오만 받았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악역 제안도 별로 없었다. 간혹 들어오긴 했지만,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악역은 원치 않았다. 이번엔 흐름이 왔던 것 같다. 살면서 다가오는 것들이 선택을 통해서 하는 것도 있지만, 선택할 수밖에 없는 시기적으로 다가오는 게 있다. 이번 악역이 그런 점에 가깝다.”

김재원이 연기한 현상필은 홍콩 구룡 최대 조폭 조직의 넘버2로, 잔혹함, 뛰어난 격투 실력, 최고의 브레인까지 갖춘 후계자 1순위다. 그의 말에 따르면 현상필은 처음 시나리오에서 봤던 것과 달리 작품이 진행되며 점차 보완됐다.

“사실 시나리오에서 현상필은 전혀 다른 인물이었다. 이름도 달랐고, 캐릭터도 수염이 덥수룩하고 뿔테안경에 뒤에서 몰래 조종하는 인물이었다. 감독님과 미팅한 후에 180도 바뀌었다. 꽤 오랜 시간 캐릭터를 숙지했다. 13, 14부까지 완성이 안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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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재원이 최근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OCN


현상필로 분한 김재원은 첫 등장부터 강렬했다. 과거 보육원 사건에 복수로 매번 광기 어린 살인을 저질렀던 인물이지만, 후반부에 다다를수록 내면에 감춰진 따뜻한 면모를 보여주는 가하면 이유 있는 복수로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이번엔 선한 이미지를 하나도 남기지 않고 싶었다. 그런데 벗어날 수 없나보다. 처음엔 감독님이 ‘조커’ 같은 캐릭터를 요구했다가 점점 교정해나갔다. 후반부로 갈수록 내용이 선한 쪽으로 흘러갔다. 현상필이 너무 악으로만 가면 극 전반적인 느낌이 안살 것 같다는 생각에 연민의 정과 서사를 넣었다.”

그는 파격적인 헤어스타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재원은 “헤어 원장님이 악역이니 ‘이렇게 해보는 것 어떻냐’며 여러 스타일을 해주셨다. 거울을 봤는데 아무리 봐도 악해 보이지 않더라.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도 악해 보이지 않아서 어떻게 하면 날 것처럼 보일까 고민하다 나온 게 드라마 속 머리다”라면서 “헤어스타일로 먹을 수 있는 욕은 평생 먹은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극 중 한진우를 연기했던 류덕환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김재원은 “연기 잘하는 파트너와 만나는 것만큼 좋은 게 없다. 노래할 때도 듀엣을 부를 때 상대방이 너무 잘해줘서 믿음이 있으면 제 것만 생각하고 갈 수 있다. 류덕환은 호흡이 천상배우 호흡이다. 함께 연기하는데 너무 편하고 좋았다. 마치 20~30년 같이한 노련한 선배와 함께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신의퀴즈5’는 김재원에게 하나의 도전이었다. 선한 이미지로 각인된 배우였지만, 이번 인물을 통해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시켰다.

“도전만큼 재밌는 게 없는 것 같다. 도전했다가 실패해서 좋지 않은 평을 얻으면 자괴감에 빠지고 자존감이 낮아질 수 있는데, ‘신의퀴즈5’는 ‘욕만 먹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임했다. 선한 역할만 하는 김재원이라는 배우가 다른 역할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만 생각했다. 악의 끝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배우생활을 하면서 뭔가 더 보여줘야겠다, 해야겠다 하면 힘이 들어가서 뭐든지 잘 안 되는 것 같다. 다행히 ‘신의퀴즈’는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팀이라서 긴장된 분위기가 아니었다. 덕분에 저도 편안한 마음으로 촬영했다.” /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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